'캡틴' 첫방, FNC 조아영→YG 한별 등장..감동+눈물+실력 다 잡았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11.19 22: 54

엠넷이 야심차게 준비한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 '캡틴'이 베일을 벗었다. 
19일 첫 방송된 엠넷 ‘캡틴’ 1회에서 제일 먼저 19살 강힘찬이 등장했다. 그는 “저는 키 180 어깨깡패 꽃미남이 되고 싶은 19살 강힘찬이다. 이분은 친누나 같은 엄마다. 예쁘다는 얘기를 좋아하신다”고 자신과 엄마를 소개했다. 
그의 엄마는 “트로트가 대세라 트로트를 시킬까 아니면 발라드에서 뽕삘을 뺼 수 있을까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강힘찬은 나훈아의 ‘사내’를 열창했고 이승철은 “굳이 왜 바꾸냐. 바꾼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다. 트로트가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조언했다. 

소유는 “참 맛있게 잘 부른다”면서도 “가끔 힘든 상황이 올 것 같긴 하다”고 평했다. 제시도 “‘미스터트롯’ 나가면 되겠다”고 했지만 심사위원 셔누까지 네명 모두 합격을 안겼다. 강힘찬의 엄마는 “뽕삘 발라더 가자”라고 아들에게 첫 번째 응원 댓글을 남겼다. 
바이올린을 갖고 나온 이다현은 “미국에서 태어나서 10년 살다 왔다”고 소개했고 그의 엄마는 “침구 회사 가족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딸이 한국 온 지 얼마 안 돼서 발음이 잘 안 된다. 음정 플랫 되는 교정 방법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 말에 제시는 “저도 초반에 한국 왔을 때 한국말을 아예 못했고 지금도 발음이 어렵다. 노래 녹음을 많이 하면 늘더라”고 밝혔다. 하지만 셔누는 이다현의 ‘솔로’ 무대를 본 뒤 “춤추면서 노래하는데 나름 잘한 것 같다. 바이올린이랑 같이 무대를 하는 것도 참신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특별히 다가오는 피드백이 없었다”며 불합격을 내렸다. 
다만 소유는 “바이올린 켜는데 처음에 멋있었다. 그루브는 타고난 것 같다. 다음 무대 기대된다”고 평했고 이승철도 “굳이 바이올린 들고 안 해도 될 것 같다. 시간낭비한 것 같다. 그런데 보이스 톤이 좋다. 고음은 약하니까 더 연습하면 원하는 길로 갈 것 같다”고 합격점을 줬다. 
김한별은 파워 보컬을 자랑했다. 딸의 특급 목 관리를 맡은 아빠는 “말도 없이 서공예에 붙어 왔더라. 서울예대를 목표로 천안에서 서울로, 안산으로 이사갔다. 보컬 레슨 시키고 있는데 등하교까지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선곡은 머라이어 캐리 ‘위드아웃 유’. 제시는 “빌보드까지는 투머치다. 아직 어리니까 더 잘 될 거다”고 말했고 소유는 “연습으로 이뤄진 것 같아서 감동은 없었다. 감탄은 있었으나 감동은 없었던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승철도 “노래는 지루하다. 쿠세는 다 갖다 붙였다. 그냥 모창가수가 될 뿐이다. 노래를 못한다는 건 아니다. 선천적으로 완벽하게 태어났다. 자기 색을 찾으려면 폭을 넓여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지만 김한별은 무사히 패스했다. 
사전 영상 호감도에서 61팀 중 1위를 차지만 12살 오준희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무대 퍼포먼스를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불합격. 셔누는 “춤 자체 퀄리티는 좋았다. 꾸준히 연습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 응원을 보냈다. 
FNC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조아영은 “입사 4개월 만에 데뷔조 들어갔다. 그런데 스트레스성 폭식증 때문에 살이 쪄서 데뷔조에 못 들어갔다. 집에만 있었다. 사람 만나는 게 꺼려졌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제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컸다. 난 왜 이러지, 이 정도 밖에 안 되지? 남의 시선을 제일 많이 신경 쓰게 되더라. 엄마의 칭찬이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옆에서 가장 많이 응원해 주고 도와주니까. 엄마가 없었으면 일상생활도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조아영은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 무대를 준비했다. 춤과 노래, 랩을 홀로 소화했고 소유는 “블랙핑크 흉내를 잘 내도 부족하면 멋이 없는 건데 멋있었다”고 칭찬했다. 심사위원 모두 제일 잘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박2일’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뜻밖의 웃음을 선사했던 28년 차 촬영감독의 딸도 나왔다. 그는 14살 딸을 위해 “아빠가 이쪽 일을 하고 있는데 카메라가 무서우면 안 된다. 표정 연기를 코칭해주고 있다. 재능 있는 걸 계발하고 밀어주는 게 부모 역할이니까 1층으로 이사 갔다. 영상 촬영용 폰 거치대를 만들었다. 전신 거울도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소유는 “평가하기 애매하다. 배울 게 많다”고 했고 셔누 역시 “안정감은 느꼈지만 미숙하게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승철도 “평균 이상의 실력이 있지만 오늘은 부족했다”고 제시는 “보컬이 세진 않았다. 아쉬웠다”고 불합격을 내려 최정은을 눈물 짓게 했다. 
에버모어뮤직 소속 남유주와 강다민은 있지의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하지만 이승철은 “춤은 올림픽 있으면 금 은 동 다 가져 갈 것 같다. 그런데 노래는 어떻게 할 거야. 그게 숙제다. 아이돌을 준비하는 모든 참가자가 간과하는 것 같다. 가수 지망생인데. 노래 연습을 더 잘해야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하지만 다행히 소유의 합격으로 간신히 통과했다. 
주예진은 오디션에 첫 도전이라 더욱 떨려했다. 그는 “노래하면 행복한데 오디션을 보는 건 자신없었다. 외모 때문에 주눅이 들어서. 살이 많이 쪘는데 방송에 비쳐진다는 게 자신이 없었다. 방송에 나오려면 좀 더 예뻐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 무서우니까 피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엄마 역시 “뭐하러 오디션 나가냐고 돌려 말했지만 상처 받을 걸 알고 있었다. 누구나 다 나를 좋아해 주길 바랄 필요 없이 그냥 나인 채로 즐겼으면 좋겠다. 예진이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는 모두를 홀릴 정도였다. 제시는 “얼굴에 소름 돋았다. 오늘 무대 중에 최고였다”고 했고 소유도 “정말 잘한다. 왜 이제껏 오디션 안 봤나, 어머니가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 목소리 타고나는 것 중요한다 그루브 못 타는 사람 많다. 그런데 그루브를 너무 잘 탄다. 너무 듣기 좋았다. 그게 매력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댄스학원 동기 초등학생 4인방이 뭉친 러블리 핑크는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예사롭지 않았다. 블랙핑크의 댄스는 완벽했으나 S.E.S ‘너를 사랑해’ 보컬은 최악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춤은 너무 잘 췄는데 노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18살 유다원은 심사위원 앞에 서자마자 왈칵 눈물을 쏟았다. 간암과 직장암 투병 중인 아빠를 떠올리며 눈물을 참지 못한 것. 그는 “아빠가 늘 곁에 지켜줄 줄 알았는데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걸 보니 슬펐다. 항암 주사를 6시간 동안 맞는데 제 영상 보면 좀 덜 아프게 주사 맞지 않을까. 대신 아파주고 싶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진심을 담아 ‘펑펑’을 열창한 그를 보며 심사위원들도 절로 숙연해졌다. 소유와 이승철도 함께 울기도. 소유는 “저도 어렸을 때 아프다가 병원에서 오진을 받았다. 그때 끝인 줄 알았다. 엄마를 위해서 오디션 영상을 올렸다. 더 와닿았다. 아버님 빨리 치료되시길”이라고 합격표를 줬다. 
한림예고 랩 전공이라는 최민서는 화곡동을 늘 가사에 넣어 눈길을 끌었다. 엄마는 “힙합이면 미국이지 라며 미국에 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꼭 필요한 과정인지 알고 싶다”고 물었고 최민서도 “본토의 느낌을 느끼면서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경험해 보지 못하면 상상할 수 없다”며 찬성했지만 제시 와 소유는 반대했다. 뜨거운 공방 끝에 최민서는 랩을 시작했지만 가사 실수를 저질렀다. 소유는 “겉멋이 많이 들었다”고 꼬집었지만 이승철과 제시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패스시켰다. 
'국악 신동' 송수우는 가족 없이 홀로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국악을 전공하다가 실용음악으로 전공을 바꿨더니 반대가 심해서 부모님과 같이 못 왔다"며 혼자 무대에 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저보다는 부모님이 시켜서 국악을 했다. 국악 할 때엔 답답했는데 다른 노래를 부르니 자유로운 느낌이다. 다른 참가자들은 부모님이 지지해 주는 걸 보니 부러웠다. 그래도 저는 다른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다. 국악보다 더 잘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팝송을 부르는 송수우를 보며 심사위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제시는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 너무 예쁘다. 모든 게 좋다"고 칭찬했다. 이승철은 "국악을 해서 음정이 안 좋다. 그런데 본인의 음색과 필은 참 좋다. 다음 라운드에서 자신의 것을 갖고 와야 한다"고 합격점을 안겼다. 
방송 말미에는 YG엔터테인먼트 출신 16살 한별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솔깃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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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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