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화성 8차사건 재심청구인' 윤성여, 자신을 믿어준 교도관과 감동 눈맞춤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11.18 22: 35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가 눈맞춤 방에 앉았다. 
18일에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8차 범인으로 지목돼 누명을 썼던 윤성여씨와 그를 유일하게 믿어준 교도관 박종덕씨가 등장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성여는 "감옥 안에서도 화성 8차사건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다들 놀랐다. 사람들이 나를 꺼리더라"라고 말했다. 박준영은 "감옥 안에서도 강간 살인은 죄수들 사이에서도 꺼린다"라고 말했다. 

윤성여는 "신입신고를 한다. 죄명이 뭐냐고 물어서 얘기했더니 저기 구석에 가 있으라고 하더라. 계속 괴롭히고 왕따였다. 적응이 참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성여는 "무죄라고 해도 아무도 안 믿었다. 다들 냉대했다"라고 말했다.
윤성여는 "죽고 싶은 마음이 몇 번 있었다"라며 "가족 면회가 몇 번 없었다. 사람들을 멀리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성여는 "운명처럼 다가온 사람이 박선배다. 유일하게 지금까지 믿어준 사람이 박선배였다. 그 사람이 없었으면 내가 이 세상에 없었을 거다. 박종덕 교정공무원 계장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성여와 박종덕은 눈맞춤방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박종덕은 윤성여를 보자 눈물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윤성여 역시 "눈이 충혈된 것 같다"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종덕은 "성여야. 매번 넌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을 때 괜찮다고 했다. 진짜 내가 너였으면 못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성여는 "천 명 중 한 명도 믿을 사람이 없다. 하지만 형님은 믿는다. 형님이 나를 지금까지 믿어주셨다. 그건 말로 다 헤아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윤성여는 쉽게 눈을 맞추지 못했다. 박종덕은 "눈싸움 해본 적 있나"라고 분위기를 풀었고 이에 윤성여는 "아주 약하다"라고 말했다. 
윤성여는 "교도소에 형님이 없었으면 내가 없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종덕은 "내가 해준 게 뭐가 있나"라고 겸손해했다. 윤성여는 "나는 형님이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종덕은 "나는 네가 존경스럽다. 지금의 좋은 날이 있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겠나. 정말 인고의 세월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종덕은 "누구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다 느끼고 다 참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와 있다. 오히려 내가 너를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덕은 "요즘 널 보면 우울해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성여는 쑥스럽게 웃었다. 
박종덕은 "담배를 끊었다가 요즘 너무 많이 피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성여는 "이춘재가 자백했다고 내가 누명을 벗은 건 아니더라"라며 "나도 평범하게 사는 게 소원이다. 누명은 재판이 끝나야 한다. 아직 누명을 벗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성여는 "지나간 세월은 돌릴 수 없다. 내가 그 사람들을 원망하면 나만 분노가 쌓인다"라며 "다 시인한 건 아니지만 미안하다고 경찰들이 사과했다. 그것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성여는 "나는 이춘재에게 왜 그랬는지 꼭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준영은 "이춘재에게 진솔한 답변을 듣고 싶었지만 진솔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라며 "이춘재를 보면 분노의 감정이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hoisoly@osen.co.kr
[사진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