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2020년…“만족 못해” 박종훈, +2승 목표 설정 [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1.18 14: 02

SK 와이번스는 잠수함 투수 박종훈(29)이 다음 시즌 목표를 새로 설정하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SK는 2020년 한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19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났고,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일본 무대로 향했다. SK 마운드에 위기가 찾아왔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가 강력한 원투 펀치 노릇을 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킹엄은 몸 상태에 문제가 있어 2경기 등판(2패) 후 짐을 쌌다. 남은 외인 핀토는 시즌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켰지만, 멘탈 문제를 보이며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15패(6승)를 당했다. 

SK 투수 박종훈.

김광현의 공백,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는 급기야 리그 9위 추락으로 이어졌다. 물론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선발진 탓만 할게 아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문제가 있었다. 팀 전력이 깨지면서 염경엽 전 감독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제 할 일을 꿋꿋하게 해낸 선수도 있다. 박종훈은 김광현이 떠난 자리가 커 보이지 않도록 이를 악물고 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국내 선발투수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며 SK 자존심을 세웠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니 힘든 날도 있었지만 29경기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8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T 신인 소형준과 함께 국내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지난 2017년 12승(7패)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박종훈은 2018년 14승(8패)으로 리그에서 다승 부문 4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8승(11패)으로 3연속 10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팀이 연패에 허덕이고 있을 때 승리를 이끌며 분위기를 바꿔주는 등 ‘에이스’ 노릇을 했다. 
2020년 시즌은 끝났다. 2021년에는 그의 책임감이 더 무겁다. 일단 떨어진 팀 성적을 다시 올릴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1991년생으로 선배보다 후배가 더 많다. 윤희상, 박희수 등 선배들도 떠났다. SK 마운드 재건을 위해 박종훈이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 
SK는 새로운 감독과 코치로 ‘투수 출신’들을 데려왔다. 김원형 신임 감독과 조웅천, 이대진 투수 코치를 영입한 것. 특히 김 감독과 조 코치는 SK에서 함께 몸 담으며 마운드를 단단하게 만들었던 인물들이다. 
박종훈도 익숙하다. 반가운 것도 있다. 하지만 신임 감독과 코치의 뜻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박종훈은 “휴식조에 있지만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님과 조웅천 코치님, 이대진 코치님이 오셨는데, 러닝과 웨이트는 강도 높게 훈련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훈은 내년 목표 설정을 올해보다 2승을 더했다. 올해 국내 선발 중 다승 공동 1위였지만 그는 “프로 선수에게 ‘만족’이란 것은 없다. 내년에는 15승 올리겠다”고 다짐했다./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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