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좌절' 케인 침묵 이유는 '손흥민 부재'...ESPN "수비 배후 뚫을 러너 없었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1.16 15: 31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해리 케인(27)이 있지만 손흥민(28, 이상 토트넘)은 없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새벽 벨기에의 킹파워스타디움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2조 5차전서 벨기에에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조 3위(승점 7)에 머무르며 4강행이 좌절됐다. 아이슬란드와 최종전에 상관없이 조 1위에 주어지는 4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없게 됐다.
잉글랜드 공격의 중심은 케인이었지만 위력을 극대화시킬 짝이 부재했다. 전반전부터 매섭게 공격에 나서며 슈팅을 만들었다. 중원 깊숙한 위치까지 내려와 볼을 전개하는 플레이도 선보였다. 토트넘에서 빛을 발했던 케인의 패스 능력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선 효과가 반감됐다. 케인이 빠르게 측면으로 전개한 공을 잡는 선수는 없었고, 번번이 벨기에 수비진에 가로막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잉글랜드의 2선 공격진엔 잭 그릴리쉬(아스톤 빌라)와 메이슨 마운트(첼시)가 배치됐다. 다재다능하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들이지만 측면 공격에 특화된 선수들은 아니다. 이날 잉글랜드의 측면을 책임진 것은 벤 칠웰(첼시)와 키어런 트리피어(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반 막판 칠웰이 부상으로 아웃되고 부카요 사카(아스날)가 투입됐다. 이어 후반전엔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가 교체 출전하며 측면에 힘이 생겼다. 하지만 이미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진 후였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벨기에와 경기에서 케인의 분전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은 이유를 분석했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손흥민의 부재였다. 
매체는 이날 경기 잉글랜드의 문제점에 대해 “케인이 깊은 곳으로 내려왔을 때 왼쪽 측면이 둔했다. 토트넘에서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특징이지만 벨기에 수비 배후를 뚫을 러너가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선수 교체 등) 변화 이후 측면에서 보인 스피드 부족 문제는 점차 해결했다”라면서도 “그릴리쉬나 마운트에 대한 비판은 아니지만 케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할 때 가장 큰 수혜자인 것은 명백하다”라고 덧붙였다.
2020-2021시즌 초반 케인과 손흥민의 조합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케인은 손흥민이 터뜨린 리그 득점 8골 중 7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이 기록한 2도움 역시 모두 케인의 골로 이어졌다. 둘이 9골을 합작하며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로 자리잡았다./raul164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