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대상’ 최혜진, “휴~하마터면”…샷이글로 되살린 우승 DNA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0.11.15 17: 14

 최혜진(21, 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인통산 8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아마추어 시절 거둔 우승까지 합하면 10번째다. 그런데도 최혜진은 우승 확정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어렵게 우승한 경우나, 긴 슬럼프를 딛고 값진 우승을 했을 때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최혜진은 어느 경우에도 속하지 않았다. 지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까지의 성적만으로 이미 KLPGA 투어 3년 연속 대상 수상을 확정지었던 그다. ‘대상’은 꾸준한 실력으로 최고의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런 그녀를 한 맺히게 한 건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었다. 그녀의 몸에 녹아 있는 ‘우승 DNA’를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승 없는 대상 수상자라는 꼬리표는 끔찍할 정도로 싫었던 모양이다. 
“작년에 워낙 잘했기 때문인지, 나름대로 잘 하고 있었지만 빨리 우승이 안 나온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다 보니 그게 정말 힘들었다”는 최혜진이다. 2020 시즌 KLPGA 투어의 18번째 대회의 마지막 라운드가 펼쳐 지기 전까지 잠자고 있던 ‘우승 DNA’를 깨운 건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나온 샷 이글이었다.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파72) 컨트리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0(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가 열렸다.이날 최혜진은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최혜진이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에도 샷 이글이 나온 뒤 우승한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다. 5번홀에서의 샷 이글을 보고 ‘아 우승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안송이가 파3 4번홀에서 보기를, 김우정이 더블보기를 한 상태에서 최혜진의 5번홀(파5) 샷이글이 터졌다. 이 한 방으로 선두권 판세를 완전히 재편했다.
최혜진이 올 시즌 마지막 대회로 펼쳐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0(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파72) 컨트리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0(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가 열렸다.이날 최혜진은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최혜진이 우승 상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13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747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혜진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66-69-69)로 우승했다. 유해란이 1타차 2위, 장하나 김효주가 2타차 공동 3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마지막날 경기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적어내 3타를 줄였다.
올해로 17주년을 맞은 ‘ADT캡스 챔피언십’은 SK텔레콤이 주최사로 합류해 총상금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까지의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는 총상금이 6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10억 원이었다. 대회장도 우정힐스에서 난이도 높은 춘천의 대표 퍼블릭 코스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에서 열렸다.
15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파72) 컨트리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0(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가 열렸다.1번홀 김효주가 티샷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가 끝나면서 개인 타이틀 수상자도 가려졌다. 이미 발표된 대로 최혜진이 3년 연속 대상 수상자가 됐고, LPGA가 본 무대이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KLPGA에서 뛴 김효주가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김효주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KLPGA 투어 상금왕과 최소 타수상을 차지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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