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첫 우승’ 인천고, ‘에이스’ 윤태현은 ‘제2의 정우영’ 꿈꾼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1.03 09: 01

인천고가 봉황대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가 제 몫을 다했다. 감독은 믿었고, 그 선수는 기대에 부응했다. 
인천고는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서울고와 결승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김수경(현 NC 다이노스 코치)이 활약하던 1996년 준우승이 봉황대기 최고 성적이었던 인천고는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올라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등판한 윤태현이 시작과 끝에 있었다. 그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2실점 호투를 펼쳤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가 6회말 볼넷만 3개를 내주는 등 제구가 흔들리면서 2실점을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7회부터는 한지웅이 1점 리드를 지켜줬다. 그리고 윤태현은 9회말 1사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서울고와 인천고의 결승전이 열렸다.1회말 인천고 윤태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윤태현은 9회말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해결하고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아울러 우수투수상도 받았다. 2루수 노명현이 위기마다 호수비를 펼치면서 윤태현의 호투에 큰 힘을 되어줬지만, 윤태현도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계기범 감독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대회 우승 후 윤태현은 “팀을 위해 헌신하고 더 노력해서 내년에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인천고에 대한 자부심이 더 생겼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경험으로 윤태현은 더 성장할 계기를 만들었다. 그를 지켜보는 스승도 흐뭇할 따름이다.
계기범 감독은 “태현이는 투구 폼이 매우 유연하다. 구속이 시속 140초반이지만 체중이 좀 늘고 준비를 더 한다면 구속도 올라갈 것이다”며 “무엇보다 투구 밸런스가 워낙 좋은 선수다.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칭찬했다.
윤태현은 LG 트윈스의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을 목표로 한다. 비록 정우영이 자신이 상대한 서울고 출신이지만 쫓아가보려고 한다. 계기범 감독은 “태현이가 정우영처럼 되고싶어 하는 듯하다”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태현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사이드암 투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2019 신인왕이자 LG 필승조 정우영도 우완 사이드암이다.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는 윤태현은 구종을 추가하고 싶어 한다. 투심이나 싱커를 배우고자 한다. 더 잘하고자 하는 의지와 욕심이 보였다. 그리고 대회 MVP에 우수투수가 된 윤태현이 인터뷰에 응하는 동안 제자를 향한 계기범 감독의 시선은 흐뭇해 보였다.
계기범 감독은 “내년에도 기대가 되는 선수다. 긴장을 해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한다는 뜻이다. 올해 인천고 마운드 중심을 잡은 2학년 윤태현. 미래에 신인왕 출신으로 프로 구단 LG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정우영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봉황대기 대회를 계기로 윤태현의 앞날이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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