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 감독의 스넬 강판, "빌 버크너의 ‘알까기 실책’ 같았다" 美매체 비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28 20: 02

 2020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LA 다저스가 32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끝났다. 6차전 탬파베이의 투수 교체는 여전히 뜨거운 화제다. 
탬파베이의 블레이크 스넬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완벽투를 자랑했다. 
1회 무키 베츠-코리 시거-저스틴 터너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삼진 2개를 잡았고, 3회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3타자를 아웃카운트로 잡았다. 4회 시거-터너-맥스 먼시를 KKK. 5회도 삼자범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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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으로 앞선 6회 1사 후 9번타자 오스틴 반스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마운드를 방문해 투수를 교체했다. 
18타자를 상대로 단 2안타만 허용하고 무사사구 9탈삼진을 잡아낸 스넬은 아쉬운 표정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MLB스태츠에 따르면 스넬은 월드시리즈에서 ‘9탈삼진, 2안타 이하’를 기록한 역대 유일한 좌완 투수 기록을 세웠다. 
미국 현지 언론은 스넬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너무 빠른 교체”라고 지적했다. 비록 스넬이 앞서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5-0으로 앞선 5회말 2사 후 볼넷-투런 홈런-볼넷-안타를 허용하고 강판된 바 있다. 이날 6차전에선 6회 1사 후 안타를 맞자마자 교체됐다. 
스넬은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17경기에 등판했으나 한 번도 6이닝을 채우지 못하기는 했다. 그러나 6차전에선 완벽한 구위로 베츠-시거-터너 1~3번 중심 타자는 6차례 상대로 6탈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캐시 감독의 투수 교체는 구원 투수가 역전을 허용하면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닉 앤더슨은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최근 6경기 연속 실점을 하면서 부진한 페이스였는데, 2번째 투수로 선택됐다. 앤더슨은 베츠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폭투와 1루수 땅볼로 2점을 내주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현지 매체는 캐시 감독의 투수 교체를 두고 "빌 버크너의 알까기 실책과 같은 짓을 했다"고 비난했다. 198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1루수 빌 버크너(보스턴)는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알까기 실책’을 저질러 6차전 패배 장본인이 됐다. 3승2패로 앞서 있던 보스턴은 6차전에 이어 7차전까지 패배하며 메츠에 우승을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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