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아닌 보물"…이제훈→조우진 '도굴', 경쾌한 하이스트 무비(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0.28 19: 10

 “고물이 보물이다”를 외치는 도굴꾼들의 팀 플레이가 사뭇 신선하고 새롭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국내 관객들이라면, ‘도굴’을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볼 수 있겠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싸이런픽쳐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박정배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시사회 후 대면하는 기자회견이 상당히 오랜만에 이어진 자리라서 여느 때보다 많은 질문들이 오갔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출연하는 영화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다. 11월 4일 개봉.  베우 이제훈, 신혜선, 임원희, 조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출연하는 영화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다. 11월 4일 개봉.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cej@osen.co.kr
박정배 감독의 장편 데뷔작 ‘도굴’은 흙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도굴꾼 강동구(이제훈)와 자타공인 국내 최고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분)가 전설의 삽질의 달인 삽다리(임원희 분)를 만나 팀플레이를 자랑하며 위험천만한 도굴의 현장을 담았다. 
박 감독은 “오늘 영화를 보니 그동안 고생한 것들이 생각난다. 무엇보다 제가 원하는 대로 캐스팅이 이뤄진 거 같다”며 “연기적으로 말할 부분이 없을 정도로 이 분들과 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만듦새를 만족했다. 
박정배 감독은 영화 ‘수상한 가족’(감독 황동혁, 2014) ‘도가니’(감독 황동혁, 2011) ‘마이 파더’(감독 황동혁, 2007)의 조감독 출신.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출연하는 영화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다. 11월 4일 개봉.  배우 이제훈이 환하게 웃고 있다. /cej@osen.co.kr
한국판 ‘인디아나 존스’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도굴'로 모여들었다. 강동구의 무모한 치기와 남다른 도굴력을 알아본 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 실장(신혜선 분)은 강동구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면서, 이들 사이에 극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황영사 금동불상’으로 인연을 맺게된 강동구와 윤 실장 일행은 고구려 고분벽화, 그리고 서울 강남 한복판 선릉까지 도굴의 판을 키운다. 
이제훈은 “오늘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역시 시나리오부터 재미있어서 그런지 보면서 유쾌했다.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거 같다”면서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췄던 촬영 현장에 대한 기억이 살아났다. 특히 땅굴을 파면서 흙먼지를 뒤집어썼던 기억이 났는데 그게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 영화를 통해 재미를 느꼈다는 그는 “그동안 작품을 택하면서, 장르적으로 쾌감이나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게 많았다”며 “개인적으로 극장에 가면 즐기다가 행복하게 나오곤 하는데, 저도 제가 나온 작품을 보면서 희희덕거리며 웃으며 나오면 어떨까, 싶더라. 저는 ‘도굴’이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출연하는 영화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다. 11월 4일 개봉.  배우 조우진이 착석하고 있다. /cej@osen.co.kr
“강동구라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는 이제훈은 “굉장히 유연하고 능청스럽게 그림을 그려나가는 게 좋았다. 그래서 저는 동구의 흐름에 맞춰서 연기를 했다”고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언가 분석한다거나 다른 작품을 보면서 레퍼런스를 연구하는 게 아닌, 강동구 자체를 흡수했다. 저와 싱크로율은 없는데, 강동구의 능청스러움을 배운 거 같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들떠 보인다’ ‘말 주변이 많아졌다’고 하시더라.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저를 발견한 거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스 박사 역의 조우진이 진지함부터 코믹함까지 극의 전반을 책임진다. “존스의 착장을 보면 왠지 안쓰러워 보일 정도의 잔망미가 담기길 바랐다”며 "또한 아저씨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감독님과 매 장면마다 꼼꼼하게 상의를 하면서 촬영했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출연하는 영화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다. 11월 4일 개봉.  배우 신혜선이 미소를 짓고 있다. /cej@osen.co.kr
자타공인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 벽화, 금동 불상이 있는 유적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코믹 범죄극이라는 장르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그런 의미에서 완성도 있는 기획영화로 평가 받을 수 있겠다. 세부적인 지점에서 코믹범죄장르에 대한 기본적인 예상을 벗어나진 않는다. 
국내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은 도굴이라는 설정에, 하이스트 장르를 변주해 신선함을 더했다. 제법 흥미로운 세계관을 안전하게 풀어냈다. 개봉은 11월 4일.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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