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도 아빠도 울고”..재시·재아, 이동국과 은퇴식서 폭풍눈물 “오남매 위해 통증 참으며 뛰어”[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0.10.28 10: 44

프로 축구 전북 현대 모터스 이동국 선수의 은퇴 기자회견에 쌍둥이 딸 재시, 재아가 함께 했다. 두 딸은 아빠의 은퇴에 눈물을 쏟았다. 
이동국 아내 이수진 씨는 28일 가족 유튜브 채널에 “이동국아빠 은퇴발표후 눈물의 기자회견_w 재시재아”라는 제목으로 “23년간 뛰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며..”이라며 이동국의 은퇴 기자회견을 공개했다. 
재시, 재아는 기자회견의 기자로 변신해 아빠 이동국과 은퇴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 재시는 이동국에게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물었고 이동국은 “아무래도 올 시즌 무릎부상으로 장기 이탈을 했다. 예전 같으면 구단과 팀이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많이 기다려줬을 텐데 적지 않은 나이라 부상이 낫지 않고 결과를 빨리 보여줘야겠다는 조급함이 있고 조급한 내 자신을 보고 은퇴할 시점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23년 동안 나이가 들면서 생각도 나약해지고 조급한 마음이 은퇴를 결심하는데 컸던 것 같다.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고 전했다. 
재아가 은퇴 후 어떤 일을 먼저 하고 싶은지 물었고 이동국은 “쉬면서 선수생활을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남매가 아빠와 놀아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재아는 은퇴 후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묻자 이동국은 “제2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어떤 걸 해야 행복할지 천천히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올 시즌에는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많아지고 텅빈 운동장에서 시합을 하다 보니까 축구에 대한 열정도 떨어졌던 시간이었다. 올해 1년이 아쉽다. 더군다나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못 들어가서 은퇴하는 해에 많은 경기를 하고 최선의 상태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해였다. 우승컵을 들고 은퇴를 하면 행복한 은퇴식이 될 거 같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최근에 이슈가 됐는데 90년대부터 2020년에 걸쳐 골을 기록한 축구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 국내에서 내가 유일한 선수라고 들어서 은퇴하면서 자랑스러운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재아는 “누구도 깰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빠 이동국을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 이동국은 “아빠 꼭 은퇴식 때 이렇게 입어보고 싶었다”며 수트차림을 한 것을 언급하자 재아는 “나 또 슬퍼진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이동국은 “은퇴가 있지만 새로운 시작이 있는 거다”며 본인도 눈물을 애써 참으로 딸들을 다독였다. 
재아는 “아빠가 축구장에서 경기하고 골 넣고 세리머니를 못 볼 것 같으니까”라며 울었고 재시도 결국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재시, 재아가 이동국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읽었다. 재시는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멋있는 라이언킹 우리 아빠.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아빠는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고 지금껏 저희 오남매를 위해 안 아픈 곳이 없을 만큼 그 아픈 통증들을 참아오면 뛰어온 걸 알고 있다. 아빠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하면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난다. 아빠는 축구 선수로서 은퇴하지만 우리에게는 영원히 살아있는 레전드입니다”고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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