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행운"...'카이로스' 신성록→이세영, 열연 기대되는 이유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0.26 17: 53

"이런 역할은 배우로서 행운이죠". '카이로스'의 배우들이 입을 모아 감정 열연을 자신했다. 극적인 설정 속에 빛날 신성록, 이세영, 남규리 등의 열연이 기대를 모은다. 
MBC 새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 연출 박승우) 측은 26일 오후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승우 감독과 주연 배우 신성록, 이세영, 안보현, 남규리, 위너 강승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네이버 V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카이로스'는 어린 딸이 유괴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 분)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 한애리(이세영 분)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다. 지금까지 '시간'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했던 바, '카이로스'는 한 달의 시간을 가로질러 가는 설정으로 한층 더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딸을 잃은 김서진과 아내 강현채(남규리 분), 엄마를 잃은 한애리와 그의 절친한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임건욱(강승윤 분) 등 등장인물의 극적인 사건과 서사가 '카이로스'의 주요 볼거리로 꼽히고 있다. 사건 자체가 극적인 만큼 출연진의 열연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남규리는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제 역할이 처음으로 결혼하고 아이를 잃어버리는 엄청난 모성애로 시작한다. 모성애를 제가 표현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섰다. 이 캐릭터가 다양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항상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하는 캐릭터라 저 개인적으로도, 캐릭터적으로도 성장통을 아직도 겪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신성록은 "배우로서 이 정도 크기의 정서를 연기할 역할을 맡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연찮게 저도 딸이 있기 때문에 확 오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계속 쉬웠던 것은 아니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저는 메소드 연기처럼 계속 감정을 갖고 있는 타입이 아닌데도 힘들더라. 워낙 정서가 셌다. 그렇지만 글이 워낙 잘 쓰여서 흘러가는 대로 연기하기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세영 또한 "신성록 오빠가 말씀하신 대로 대본을 볼 때도 많이 울었고 처음 전체 리딩을 할 때도 많이 울었다. 그래서 감성을 몰입하는 데에는 처음엔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여러번 하다 보면 쉽지만은 않더라. 극 중 저희 엄마 역할을 하시는 황정민 선배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정말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남규리는 "처음에는 아이를 잃은 슬픔과 모성애를 보여줜다는 압박감에 꽤 많은 시간을 그런 채로 살다가 촬영장에 갔다. 첫 장면부터 아이를 잃은 장면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살다가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현장에 갈 때 집에 갈 때 달라지더라.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데 힘들 때도 있고, 의외로 괜찮을 때도 있고, 상대적으로 감정적으로 견뎌야 하는 시간들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강승윤은 "저희 중에 감정 소모가 제일 심한 분이 감독님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는데 전에 했던 것들 중 몰랐던 감정을 경험하게 돼서 이 방향이 맞는지 고민하게 됐다. 언제나 제일 열정적으로 느끼시는 분이 감독님이라 그  덕분에 제가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감이 붙는다. 제가 생각해도 나아지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 전까지 가벼운 톤의 연기를 했던 터라 부담이 되기도 했다. 제가 원래 평소에 가진 밝은 기운을 정말 많이 누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남규리는 "배우 분들 입장에서 같이 동화돼서 봐주셨으면 한다. 세영 씨가 나오면 세영 씨 입장에서, 성록 선배님이 나오시면 성록 선배님 입장에서. 함께 감정을 따라와 달라"라고 당부했다. 강승윤은 "드라마의 특징적인 부분은 다 말씀해주셔서 저는 배우들의 연기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남규리는 엄마 역할을 연기한 점에 대해 "저한테도 저만의 가족애가 있고, 진한 모성애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이를 낳은 적은 없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동생을 어릴 때 키워보기도 해서 기본적인 마음으로 처음에 접근했다. 그 다음엔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저를 내려놓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굉장히 힘든 감정 씬이었는데 촬영을 잘하고 왔다"고 했다. 
신성록은 극한의 상황을 연기하는 점에 대해 "자식을 키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하는 거고 연기할 때는 그 상황에 빠져서 한다.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이 경험하기 굉장히 희귀한 큰 일이다. 작품 하면서도 뭔가 안 풀린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다"고도 밝혔다.
이세영은 "대본을 봤을 때의 강렬함을 시청자 여러분께 고스란히 전달하는 게 목표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터. 배우들의 강렬한 열연이 극적인 사건과 만나 어떻게 꽃필지 지켜볼 일이다. 오늘(26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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