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넘어선 롯데, 3년만에 갈아치운 불명예 기록 '허문회 감독의 소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26 05: 23

롯데 자이언츠가 병살타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5-10으로 패배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이날 롯데는 선두타자 정훈이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손아섭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후속타자 전준우가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병살타로 연결됐다. 롯데의 올 시즌 147번째 병살타로 역대 한 시즌 최다 병살타 기록이다.

1회초 1사 1루 KT 2루수 강민국이 롯데 1루주자 손아섭을 포스아웃 시킨 뒤 병살을 연결짓고 있다. /cej@osen.co.kr

공교롭게도 이전의 기록도 롯데가 가지고 있었다. 2017년 146개의 병살타를 치면서 한 시즌 최다 병살타의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3년 만에 자신들의 기록을 넘어섰다. 아직 4경기 더 남아 있다. 
올 시즌 롯데의 팀 타율은 2할7푼6리로 전체 5위를 달리고 잇었다. 화력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병살타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차갑게 식는 경우가 많았다. 팀 내에서는 이대호와 전준우가 각각 21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았고, 마차도(20개), 한동희(15개)가 그 뒤를 이었다.
허문회 감독은 번트 보다는 강공을 선호한다. 병살타가 나올 상황이 많은 편이다. 그는 최근 "시즌 초반에 번트를 거의 대지 않아 질타를 많이 받았다. 이후 번트 작전을 지시하기도 했는데, 경험해보니 번트를 대서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번트를 시도했을 때 오히려 득점 확률은 떨어진다는 결과가 있는데 몸소 경험한 것 같다. 현대 야구에는 번트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는 올 시즌 희생타가 39개로 두산(37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KT가 62개로 가장 많다.  
역대 최다 병살타 불명예를 안은 롯데는 결국 이날 경기를 패배하면서 69승1무70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선발 아드리안 샘슨이 4회를 마치지 못한 채 6실점(4자책)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에도 실점이 이어진 가운데 타선도 뒤집기에 실패했다.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롯데 허문회 감독은 "144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시즌 마무리도 생각처럼 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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