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 했는데 만루홈런 쳤다" 임기영과 한승택의 V환상호흡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0.25 17: 42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27)이 개인 최다승을 올렸다. 포수 한승택(26)의 결정적인 도움도 받았다. 
임기영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6⅓이닝동안 104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우등성적을 냈다. 팀 타선의 지원까지 받아 10-1 승리를 이끌고 시즌 9승을 따냈다.
집중타를 맞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 강민호를 중전안타로 출루시켰으나 곧바로 병살타를 유인했다. 4회 구자욱에게 우중간 홈런을 맞았다. 사구와 안타를 내주고 1사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두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잡았다. 7회 1사후 김호재를 안타로 내보내고 등판을 마쳤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승수였다. 모두 선발투수로 거두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8승에 그쳤다. 올해는 선발투수로 한 발 더 다가섰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개인 최다 이닝(종전 118⅓이닝)도 돌파했고, 첫 1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임기영은 "1회 삼자범퇴는 처음인 것 같다. 술술 풀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투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것 빼고 다 좋았다. 좀 쉬어서 그런지 직구가 좋았다. 변화구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특히 한승택은 환상적인 리드로 임기영의 호투를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4-1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을 선사했다. 임기영의 즉석 부탁을 완벽하게 들어주었다. 
임기영은 "승택이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리드가 편하고 좋았다. 특히 '웃으면서 한번만 도와 달라고 했는데 홈런을 쳐주었다"며 크게 웃었다. 
10승 도전에 대해서는 "아직 등판이 결정되지 않았다. 욕심 나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내 할일 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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