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지르고 당당한 잰슨, "강한 타구 안 맞았어…내일은 다를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25 15: 00

충격의 끝내기 패전을 안은 켄리 잰슨(33·LA 다저스)이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좌절할 시간에 5차전 준비에 나선다. 
잰슨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치러진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4차전에서 7-6으로 앞선 9회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실점했다. 7-8 끝내기 패배를 당한 다저스는 탬파베이에 2승2패 동률을 허용했다. 
1점차 리드는 잰슨에게 버거웠다. 첫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했으나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게 불행의 씨앗이었다. 조이 웬들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랜디 아로자레나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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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브렛 필립스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맞았다. 4구째 몸쪽 커터를 필립스가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고,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이어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의 포구 실책,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포수 윌 스미스가 공을 빠뜨려 1루 주자 아로자레나까지 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7-8 역전패하며 잰슨이 블론세이브 패전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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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잰슨은 애써 충격을 지워낸 모습이었다.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잰슨은 “우리는 이전에도 지금 같은 상황이 있었다. 머리 숙일 시간이 없다. 내일(5차전)은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로 나온다. 또 다른 날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잰슨은 “두 번의 약한 타구가 안타가 됐다. 그걸로 자책할 순 없다. 한 번도 강한 안타를 맞지는 않았다. 여기서 내가 뭘 더 어떻게 할 수 있겠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내가 원하는 곳에 투구를 했고, 상대 타자들이 잘 쳤다”고 말했다. 키어마이어와 필립스의 타구 모두 정타성 안타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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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빗맞은 타구들이었고, 잰슨은 이를 어떻게 통제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다. 잰슨의 말도 틀리진 않지만 꾸준한 구위 하락으로 불안감을 키워온 그를 믿고 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 악수였다. 남은 월드시리즈에도 로버츠 감독이 잰슨을 계속 쓸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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