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린드블럼→알칸타라, '20승 다승왕' 계보? 관건은 최종전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0.25 13: 02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8)가 2020년 ‘에이스’ 임무를 훌륭하게 마쳤다.
알칸타라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초 2사 이후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던 알칸타라는 이병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다. 2회에는 1사 후 김준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한동희를 3루수 허경민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했다. 허경민이 재빨리 1루로 던져 2루로 향했던 주자 김준태 마저 잡아냈다.

두산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

알칸타라는 이후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제 몫을 다했다. 두산 타선은 정수빈의 잇단 3루타를 잘 엮어 1회말 1점, 3회말 1점을 지원했다. 알칸타라는 6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사 3루에서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켰다.
알칸타라는 팀이 2-1로 앞선 7회부터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치국이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구원 등판한 이승진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이승진은 8회 2루수 오재원의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실점하지 않았다. 9회에는 이영하가 등판해 무실점으로 알칸타라의 19승을 지켜줬다.
지난해까지 두산의 ‘에이스’는 조쉬 린드블럼이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던 린드블럼은 2018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그해 15승(4패)으로 동료 외인 후랭코프(18승 3패)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챙겼다. 그리고 지난 시즌 20승(3패)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에이스’ 자리를 물려받은 알칸타라는 KT 위즈 소속이었던 지난해보다 많은 승수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사실상 2020년 KBO 리그 다승왕 타이틀을 확보한 상황이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18승)가 남은 일정에서 승리를 추가해도 ‘공동’이다. 
하지만 알칸타라에게는 1승 추가 기회가 더 있다. 두산이 시즌 최종전까지 순위 경쟁을 이어가게 된다면, 일정상 알칸타라는 오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이 가능하다. 그 때 승리투수가 된다면 린드블럼 이후 두산은 다시 한번 ‘20승 다승왕’을 배출하게 된다.
두산에서는 더스틴 니퍼트가 있었고 이후 린드블럼이 다승왕 ‘에이스’ 계보를 이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KBO 리그 2년 차 알칸타라가 30번째 등판에서 19승 째를 거두며 두산 선발진에서 우뚝 섰다. /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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