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빠져도 천적!' 삼성 플랜B 타선, 양현종 또 울렸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0.24 21: 02

 
삼성의 플랜B 타선이 KIA 양현종을 또 울렸다. 
삼성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1-7로 승리했다.  지난 18일 LG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양현종을 상대로 끈질긴 야구를 펼쳐 무너뜨렸다. 더욱이 정예타선이 아니었다. 주전 3명이 부상으로 빠진 플랜B 타선이었다.  

양현종은 올해 삼성에게 강하지 않았다. 3경기에서 1승(1패)을 따냈으나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다. 5월 10일 첫 대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으나 이후 4이닝 8실점, 3⅓이닝 7실점했다. 데뷔 이후 삼성전 통산 성적도 15승14패 ERA 5.20. 9구단 가운데 가장 약했다. 
그런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상대 선발 양현종이 이전에는 좋지 않았다. 지금은 그 양현종이 아니다"며 최근의 호투를 경계했다. 김동엽, 구자욱, 김상수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김동엽은 목 통증, 구자욱은 팔꿈치 뼛조각, 김상수는 손가락이 좋지 않았다. 모두 고질적인 문제였다. 
동시에 "주전들이 잔부상으로 빠져 플랜 B 라인업을 가동한다. 그들에게는 기회이다. 적극적이고 미친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팔카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최영진을 2번 3루수, 김호재는 7번 2루수, 박승규는 9번 우익수로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 감독의 요구를 넘치게 소화했다. 
3회까지는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4회 이원석이 볼넷을 골라내자 1사후 김헌곤 중전안타, 김호재가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계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박승규의 우중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끈질긴 승부가 동점으로 이어졌다. 
5회도 양현종을 물고 늘어졌다. 최형진이 볼넷을 골라냈다. 2사후 강민호가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헌곤, 김호재, 박계범이 연속으로 빗맞은 안타를 날렸다. 김호재와 김헌곤은 더블스틸을 감행해 홈을 밟았다. 양현종을 상대로 4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결국 양현종은 5회를 마치고 등판을 마쳤다. 94구를 던져야 했다. 추운 날씨도 그를 괴롭혔다. 최영진은 양현종을 상대로 2루타 2개와 볼넷을 골라냈다. 김호재도 볼넷과 적시타를 날렸고 박승규도 동점타를 날렸다 허 감독이 요구한 적극적이고 미친듯이 야구를 펼쳐 5이닝 6실점의 부진을 안겼다. 차포가 빠져도 천적은 천적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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