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지 못했던 KIA, 2020 가을도 오지 않았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0.23 22: 01

KIA 타이거즈의 2020 가을의 꿈이 무산됐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최형우가 선제 3점홈런을 날렸으나 선발 김기훈 등 마운드가 무너지며 4-8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70승67패를 기록해 남은 7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년 연속 가을무대를 밟지 못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5월 12승12패, 6월 12승9패, 7월 14승9패를 기록하며 순항을 했다. 한때 3위에 오르기도 했다. 8월 10승15패로 뒷걸음했지만, 9월에는 15승9패를 기록하며 재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처였던 10월 7승12패에 그치며 5강 동력을 잃었다. 

초반은 마운드의 힘이 컸다. 5명의 선발진이 안정되게 굴러갔고,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 등 젊은 불펜투수들도 힘을 냈다. 그러나 마무리 문경찬의 부진과 트레이드, 8월부터 박준표, 전상현의 부상 이탈로 주름살이 깊어졌다. 이민우 임기영이 주춤하면서 선발도 흔들렸다. 특히 9월 중순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가족교통사고와 미국행은 결정타를 안겼다.
야수진은 부상에 신음했다. 김선빈은 세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류지혁과 이창진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내야수 김태진을 긴급 영입했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나지완, 유민상, 박찬호는 풀타임 수비 체력부담에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다.
결국 터커와 최형우를 제외하고는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타선이 되지 못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수비에서도 실수들이 눈에 띄게 나오기 시작했다. 외야진에서 틈새가 많았고, 내야진도 시즌 후반에는 결정적인 순간 실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공수에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KIA는 메이저리그 명선수이자 지도자 우승경험을 갖춘 맷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해 새롭게 출발했다. 선수단에 새로운 분위기가 흘렀지만 힘의 부족을 절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분명히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는 힘을 확인했다. 그러나 부상이 많았고 꾸준하지 못했고, 기복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리드오프로 급부상한 최원준, 고졸투수 정해영의 활약, 홍상삼의 재기는 위안거리였다. 아울러 이민우와 임기영이 가장 많은 선발등판과 이닝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은 점도 수확이었다. 유민상도 풀타임으로 뛰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 외인 최초 30홈런-100타점을 올린 터커, 해결사 최형우의 진가를 재확인했고 양현종의 7년 연속 10승도 박수를 받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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