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직관&우승 도전’ NC는 단체 얼음…양의지만 ‘땡’을 외쳤다 [오!쎈 대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23 22: 00

우승을 눈 앞에 뒀고 구단주까지 직접 경기장을 찾아왔다. 하지만 선수단 모두가 얼어붙으면서 다시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했다. 
NC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11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NC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확정 매직넘버 1은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 20일 광주 KIA전에서 13-3 대승을 거두며 매직넘버 1을 만든 NC. 이튿날 광주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올리기를 기대했다. 김택진 구단주까지 우승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광주까지 발걸음했다. 그러나 우천 취소가 되면서 NC의 우승 확정은 미뤄졌다. 

5회말 한화 선두타자 반즈의 우익수 오른쪽 안타때 나성범, 박민우, 강진성이 잡지 못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rumi@osen.co.kr

그리고 최하위 한화와의 맞대결. 선두 NC와 최하위 한화. 상대전적에서도 12승3패로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다. NC는 20승에 도전하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나섰다. 경기 전부터 NC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NC가 대전에서 우승의 행가래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첫 정규리그 우승 도전이라는 생경한 상황, 그리고 구단주마저 경기장을 찾아왔다는 사실에 NC는 NC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에이스 루친스키부터 낯설었다. 이날 루친스키는 마운드 위에서 타구 하나하나에 자주 흥분했다. 루친스키 답지않게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4이닝 7실점(3자책점) 조기 강판.
야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수비 포지션에서 움직임과 판단 모두 기민하지 못했다. 3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의 안타성 타구 때 나성범은 뒤늦게 달려들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타구는 우익수 뒤의 허허벌판으로 빠졌고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된 3루타로 연결됐다.
이후 김민하에게 적시타, 최재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맞아 0-3으로 끌려갔다.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서는 송광민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노진혁이 놓치면서 추가 실점했다. 실책성 플레이와 실책이 모두 겹쳤다. 결국 3회에만 5점을 헌납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이어진 4회초 나성범의 솔로포로 추격했고 양의지의 좌전안타, 강진성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노진혁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리그 득점권 타율 1위(0.332)의 NC 답지 않은 응집력이었다. 기회를 놓친 NC는 곧장 위기를 맞이했고 한화에 실점을 내리 헌납했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5회말에는 무사 1,2루에서 한화 강경학의 희생번트 때 투수 루친스키가 1루에 악송구를 범해 추가 실점했고 송광민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헌납해 2점을 더 내줬다.
6회와 7회 2점씩을 뽑아내 4점을 낸 NC. 하지만 득점 이후 곧장 실점을 내주며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단체로 얼어붙은 선수단은 결국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를 펴지 못했다.
다만, 현재 1군 선수단에서 유일하게 우승 확정 경기의 긴장감을 경험한 주장 양의지만이 얼어붙은 분위기를 깨드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2-7로 뒤지던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월 솔로포로 추격의 점수를 뽑아냈다. 그리고 4-9로 점수가 벌어진 7회초 1사 1루에서는 추격의 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양의지 혼자서 모든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버거웠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은 "구단주님과 캠프부터 같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되지 않는다.  옆에 항상 계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지만 양의지를 제외하고 실상은 달랐다. /jhrae@osen.co.kr
7회초 1사 주자 1루 NC 양의지가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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