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거르고 박병호, 결과는 73일 만에 홈런포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0.23 23: 27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가 73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박병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1회초 2사 1루에서 삼진을 물러난 박병호는 이후 두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라냈다. 

키움 박병호. / dreamer@osen.co.kr

두산은 1-3으로 지고 있는 7회 1사 2루에서 3번타자 이정후를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박병호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바뀐 투수 박치국의 2구째 시속 131km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1호 홈런이자 지난 8월 1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73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경기수로는 13경기 만에 홈런이 나왔다. 
키움은 박병호의 홈런포에 힘입어 6-2로 승리하고 시즌 80승 고지에 올랐다. 3위 KT 위즈도 0게임차로 맹추격하며 순위 싸움 역시 이어갔다. 
박병호는 8월 19일 공에 맞아 손등에 미세골절 부상을 입은 이후 오랫동안 휴식을 취해야했다. 지난 9일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복귀 후 8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28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부진이 길어지는듯 보이던 박병호는 복귀 후 9경기 만에 호쾌한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 돌아왔지만 자신감을 찾고 싶었다. 이정후를 거르고 나와 승부한 것은 괜찮다. 오히려 동료들이 한 번 보여주라고 응원을 해줘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가을야구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키움은 최근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이 원활한 공격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박병호의 반등이 절실했다. 그리고 이날 박병호는 가장 중요한 순간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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