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코로나’ 김광현 “웨인라이트와 몰래 공원에서 캐치볼” [오!쎈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0.23 20: 02

“웨인라이트와 몰래 공원에서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8경기(39이닝)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으로 데뷔 첫 해부터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설만큼 팀의 신뢰를 얻었다. 

메이저리거 김광현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인터뷰를 가졌다.김광현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ksl0919@osen.co.kr

하지만 시즌 출발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되고 기약없는 기다림이 시작된 것이다. 김광현은 당시 SNS를 통해 힘든 심경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광현은 “그 때는 정말 ‘내가 왜 여기에 왔나. 야구도 못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입국금지가 될까봐 한국에 돌아가지도 못했다”라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토로했다.
개막 연기 기간 어떻게 시즌을 준비했는지 묻는 질문에 김광현은 “진짜 캐치볼밖에 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야구장, 웨이트트레이닝 시설 등 운동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폐쇄됐었다. 다행히 아담 웨인라이트의 집 마당이 넓어서 50m 캐치볼을 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사실 공원도 폐쇄가 됐는데 경비원이 웨인라이트의 팬이여서 몰래 들여보내줬다. 덕분에 80m 캐치볼을 간간히 할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김광현은 어렵게 개막한 시즌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아닌 마무리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2주 가량 휴식아닌 휴식을 취했고 다시 경기가 재개됐을 때는 선발진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마무리투수는 루틴을 지키지 않아도 되서 마음이 편했다”라고 말한 김광현은 “마무리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꾸는 것이 힘들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많은 후배와 선배들이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힘들어했다. 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면서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니까 정말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몸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김광현은 “사실 올해는 계속 실내에만 있어야해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한 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가 겨울 몸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긍정적으로보면 내년에는 더 잘 준비를 해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구속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며 다음 시즌 자신감을 드러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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