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실책 후…두산 프랜차이즈 좌완 대기록 날아갔다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0.22 22: 37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이 8년 연속 10승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외야수 실책 하나가 유희관의 야심찬 도전을 망쳤다.
유희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는 잘 막았다. 하지만 6회 수비 실수 하나가 대기록 도전 실패의 빌미가 됐다.
유희관은 1회초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강백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유희관은 다음 타석에 들어선 유한준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았으나 3루 주자 조용호의 홈 쇄도까지는 막지 못했다.

6회초 KT 선두타자 유한준의 외야 플라이 때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포구실책을 범하고 있다. 두산 2루수는 최주환. /cej@osen.co.kr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고 2회초에는 2사 이후 1, 2루 위기에서 조용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초엔 1사 1루에서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 장성우를 3루수 앞 땅볼로 잡았다. 4회 5회 큰 위기 없이 호투를 이어 갔다.
6회초 문제가 생겼다. 선두타자 유한준이 친 공은 오른쪽 외야 뜬공이었다. 2루수 최주환이 쫓아가다가 주저앉으며 우익수 조수행에게 넘겼다. 평범한 뜬공 처리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때 조수행이 약간 우측으로 떨어지는 공을 놓쳤다. 실책 하나 후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아웃카운트 하나가 날아간 뒤 유희관은 장성우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내주고 이승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승진은 김태형 감독이 불펜진에서 가장 믿는 투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승진은 대타로 나선 로하스에게 볼넷,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고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이어 문상철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동시에 유희관의 10승 기회가 거짓말처럼 날아갔다.
두산은 6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거 8실점을 했고, 8회초 추가 8실점을 했다. 8회말 1점, 9회말 1점 만회했으나 5-17 완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두산의 방어둑이 개미구멍같은 실책 한개로 인해 순식간에 허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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