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은주 유작"..'불새2020' 홍수아, 긴장과 기대 사이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0.20 17: 52

고(故) 배우 이은주의 유작 '불새'를 후배 연기자 홍수아가 '불새2020'으로 리메이크한다. 긴장감과 기대감 사이, 결과물에 벌써부터 이목이 쏠렸다.
홍수아는 20일 오후 진행된 SBS 새 아침드라마 '불새2020'(극본 이유진, 연출 이현직)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동료 연기자 이재우, 서하준, 박영린을 비롯해 김재홍 PD와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불새2020'은 2004년 인기리에 방송된 MBC 드라마 '불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사랑만으로 결혼했다가 이혼한 부잣집 여자와 가난한 남자가 경제적 상황이 역전된 뒤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원작은 이은주, 이서진, 신화 에릭(문정혁), 정혜영 등의 열연과 각종 명대사로 '불새리안'이라는 마니아 층을 양산하며 사랑받았다. 이에 원작을 쓴 이유진 작가가 리메이크 대본까지 맡아 '로비스트', '타짜' 등을 연출한 이현직 감독과 호흡한다.

[사진=SBS 제공] 배우 홍수아가 '불새2020'에서 세상을 떠난 선배 연기자 이은주와 같은 캐릭터를 리메이크한다.

특히 '불새'는 이은주의 마지막 드라마인 터. 그렇기에 원작에서 이은주가 연기한 여자 주인공 이지은을 '불새2020'에서 누가 연기할지, 기획 단계부터 방송가의 관심을 모았다. 
[사진=SBS 제공] 배우 홍수아가 '불새2020'에 출연한다.
최종 낙점된 홍수아는 이지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부잣집 딸이다. 고생 없이 자란 철부지 소녀 같은 밝고 명랑한 친구가 남자를 만나면서 인생 풍파를 겪는다. 고난과 시련이 닥쳐오는 과정에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고. 그러면서 밝고 씩씩하게 이겨나가면서 눈부시게 비상하는 너무도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또한 원작에 대해 "저도 어렸을 때 너무 좋아했던 드라마"라고 웃으며 "그래서 처음에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하고 싶다고 했다. 작가 선생님께서도 원작 작가님이 그대로 집필하신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촬영을 해보니 이현직 감독님도 멜로 감성을 섬세하고 예쁘게 그려주셔서 부담도 됐지만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제가 가진 밝은 성격과 잘 맞는 것 같아서 제안이 왔을 때 너무 큰 행운이라 생각하고 기뻤다"고 밝혔다. 
[사진=SBS 제공] 배우 서하준(왼쪽부터), 홍수아, 이재우가 '불새2020'에 출연한다.
홍수아는 "이지은 역을 맡은 고 이은주 선배님은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배우였다. 지금도 너무 그리워하는 분이다. 제가 이은주 선배님을 따라가려면 저는 반도 못 따라갈 것"이라며 겸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그걸 잘 알기 때문에 따라가려 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가진 캐릭터의 성향을 갖고 만들어보려 했다"며 "그래서 작가 선생님이 많은 응원과 격려도 해주셨다. 원작에서의 이지은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 조금 더 밝고 사랑스러운 면이 많아질 것 같다. 저는 저만의, 홍수아만의 이지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위 반응에 대해서도 "의외로 많이 응원해주셨다"며 "이은주 선배님의 마지막 작품인 '불새’를 선배님의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 자체가 영광인 것 같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도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제공] 배우 박영린(왼쪽부터), 이재우, 홍수아가 '불새2020'에 출연한다.
원작 속 배우들과 차별화를 선보여야 하는 건 비단 홍수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재우는 같은 장세훈을 연기한 원작의 이서진과, 서하준은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라는 명대사까지 남긴 신화 에릭(문정혁)의 서정민과, 박영린은 깨진 유리까지 밟는 파격적인 장면으로 '악녀' 연기의 새 지평을 열었던 정혜영과 다른 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
이와 관련 이재우는 이서진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매력에 대해 "일단 공통점 하나 말씀드리면 둘 다 보조개가 있다. 묘하게 상징적이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이서진 선배님이 가진 묘한 시크함이 있더라. 반면에 저는 태생적으로 시크한 매력은 없다. 그걸 인정했고, 굳이 원작의 이서진 선배님처럼 만들려 하지 않고 선배님과 다른 면이 뭘까 생각했다. 풍기는 인간적인 모습들, 따뜻한 것들은 다른 것 같더라. 그런 걸 부각시켜서 장세훈을 조금 더 따뜻한 남자로 만들고 싶어 노력했다. 표현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그걸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제공] 배우 박영린(왼쪽부터), 이재우, 홍수아, 서하준이 '불새2020'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서하준은 원작에서 에릭이 소화한 명대사를 다시 소화하게 된 것에 대해 "저도 처음에 이 작품을 맡았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하는 말이 자연스럽게 명대사에 관한 거였다. 그 명대사를 어떻게 맛깔스럽게 살려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앞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대본을 보면 주옥같은 대사들이 정말 많다. 원작의 명대사 뿐만 아니라 멋진 말들이 정말 많다. 내게 주어진 대사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면 그 상황에 맞게 써주신 대로 하면 그 결과는 시청자 분들게 맡겨야 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게 제 몫인 것 같다"며 "제가 그 분(에릭)을 능가하겠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다. 감히. 거기 조금 덧붙여서 약간의 능청스러움과 저만이 가진 재치를 있는 그대로 끄집어 내서 입혀볼 예정"이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박영린은 "저는 이번에 어떤 장면이든 소화할 준비가 돼 있다. 파격적인 장면 기대해 달라"라며 의욕을 빛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서하준의 쌍둥이 형제 1인 2역, 미니시리즈에서 장편 아침드라마로의 각색, 새롭게 추가된 에피소드와 인물 등이 원작과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바. '불새2020'의 첫 출발에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오전 8시 35분 첫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