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안성기x유진x김혜성, 돈만큼 중요한 건 삶의 자세[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0.20 15: 36

 장의업에 남다른 자부심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윤성길(안성기 분)은 운영하던 사업체의 명의를 큰 회사로 넘겨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간병인이 떠나기를 수차례. 사고로 걷지 못 하는 장애를 갖게된 윤지혁(김혜성 분)은 매일같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삶에 일말의 희망을 버린다. 그의 간호는 늙은 아버지 성길의 몫이다.
‘종이꽃’(감독 고훈, 제작 로드픽처스 스토리셋, 배급 스튜디오보난자)은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 지혁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옆집으로 이사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유진(고은숙 분)은 계약직으로 다니던 청소업체의 대표가 바뀌면서 하루 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되고, 지금 사는 곳보다 훨씬 작은 집으로 이사를 떠나면서 윤성길, 윤지혁 부자의 이웃주민이 된다.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았던 은숙이 지혁의 간병인을 자처하면서 온마음을 다해 그를 보살피게 된다.
‘종이꽃’은 장애, 생계곤란, 비정규직의 아픔, 죽음을 그리지만 비참한 상황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생각을 바꾸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초반 분위기는 어둡지만 지혁이 은숙에게 마음을 열고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도 밝게 바뀐다. 밝고 명랑한 은숙에게도 아픔이 있었다는 사실이 지혁을 각성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영화 스틸사진
자세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종이꽃’은 취약한 환경에서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현실을 바꿀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처한 환경에서 자존감을 지키고 회복하는 마음의 방법을 제시한다. 다만 교과서식 정답 같은 결론은 영화적 재미를 끌어올리진 못 해 아쉽다.
성길 역의 배우 안성기가 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종이꽃’은 최우수외국어영화상까지 받으며 2관왕을 달성했다. 개봉은 10월 22일.
/ purpli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