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목 다른 느낌"..'불새2020' 홍수아→서하준, 16년 만에 '불새리안' 소환할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0.20 14: 58

'불새'가 2020년 버전 '불새2020'으로 돌아온다. 원작과 같은 제목,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오후 SBS 새 아침드라마 '불새2020'(극본 이유진, 연출 이현직) 제작발표회가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 홍수아,  이재우, 서하준, 박영린이 김재홍 PD와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SBS NOW 공식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불새2020'은 사랑만으로 결혼했다가 이혼한 부잣집 여자와 가난한 남자가 경제적 상황이 역전된 뒤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2004년 MBC에서 인기 리에 방송된 드라마 '불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을 쓴 이유진 작가가 직접 리메이크했고 '로비스트', '타짜' 등을 연출한 이현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진=SBS 제공] 배우 박영린(왼쪽부터), 이재우, 홍수아, 서하준이 '불새2020'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첫 방송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현직 감독이 후반작업에 집중하며 김재홍 PD가 대신 참석해 작품에 대해 밝혔다. 그는 16년 전 작품인 '불새'를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원작이 가진 두 남녀가 사랑했다 헤어져서 역전돼 재회한다는 설정은 가져간다. 하지만 다시 사랑을 이뤄가는 것에서 벗어나 두 남녀가 서로에게 준 상처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과 이현직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사진=SBS 제공] 배우 홍수아.
또한 미니시리즈를 아침드라마로 각색한 것에 대해 "원작의 임팩트가 워낙 컸고, '불새리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사랑받았는데 원초적인 사랑에 향수를 가진 분들이 새로운 '불새'를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존 아침드라마의 '막장성'을 탈피하려는 방송사와 스튜디오S의 의지가 있었다. 때마침 '불새2020'이 잘 맞아떨어져서 메이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끼리는 재미삼아 하는 말인데 아침연속극이 아니라, 아침 시간대에 하는 30분짜리 멜로 드라마로 생각하고 제작에 임하고 있다. 기존 원작이 26부작 미니시리즈였는데 120부작으로 분량이 대폭 늘어나다 보니 살짝의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적인 장르적 요소가 추가된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도 풍성해지고 깊이가 깊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작 '불새'의 큰 갈래는 저희가 봤을 땐 '원초적인 사랑'이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워낙 인간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16년이 흘렀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봤다. '불새2020'에서 2020년식 사랑을 세련되게 풀어낸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사진=SBS 제공] 배우 이재우.
원작 속 고(故) 이은주가 맡은 이지은은 홍수아가, 이서진이 연기한 장세훈은 이재우가, 신화 에릭(문정혁)이 맡은 서정민은 서하준이, 정혜영이 연기한 미란은 박영린이 소화하는 상황. 배우들은 원작 '불새’를 어떻게 봤을까.
먼저 홍수아는 "저도 어렸을 때 너무 좋아했던 드라마"라고 웃으며 "그래서 처음에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하고 싶다고 했다. 작가 선생님께서도 원작 작가님이 그대로 집필하신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촬영을 해보니 이현직 감독님도 멜로 감성을 섬세하고 예쁘게 그려주셔서 부담도 됐지만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제가 가진 밝은 성격과 잘 맞는 것 같아서 제안이 왔을 때 너무 큰 행운이라 생각하고 기뻤다"고 밝혔다. 
이재우는 "원작을 본방사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우 재미있게 봤다"며 "'불새’라는 작품의 힘이 상당해서 어떻게 거절할 수 없었고 제가 하고 싶어서 매달렸다. 지금 촬영하면서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서하준은 "저도 어렸을 때 원작을 잘 보고 지금도 머리속에 크게 남아있다. 함께 한다는 게 두렵다기 보다 영광스러움 때문에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작가님을 뵙고,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시기 위해서 새로운 캐릭터를 봐 달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자체가 처음의 부담보다 에너지가 솟구쳤다. 너무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박영린은 "한 시대를 풍미한 드라마였던 만큼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 가슴에 기억되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처음에 제가 제안 받았을 때는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일부러 원작을 보려고 하지 마라’라고 하시더라. 대본을 읽다 보니 알겠더라. 왜냐하면 원작에서 배우 정혜영 선배님이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제가 따라갈 수 있어서 보지 말라고 하신 것 같더라. 원작에서 선배님이 너무 독보적인 연기를 하셔서 부담도 됐지만, 욕심이 나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수아는 "이지은 역을 맡은 고 이은주 선배님은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배우였다. 지금도 너무 그리워하는 분이다. 제가 이은주 선배님을 따라가려면 저는 반도 못 따라갈 거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따라가려 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가진 캐릭터의 성향을 갖고 만들어보려 했다. 그래서 작가 선생님이 많은 응원과 격려도 해주셨다. 원작에서의 이지은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 조금 더 밝고 사랑스러운 면이 많아질 것 같다. 저는 저만의, 홍수아만의 이지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우 또한 "이재우만의 장세훈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이서진 선배님이 장세훈을 무게감 있게 밸런스를 잘 잡아주셨는데 감히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저도 의문이다. 최대한 이서진 선배님이 남겨주신 숙제는 해볼 수 있도록 많이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 많이 모자라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하준은 "'불새2020’은 너무 대단한 선배님들이 너무 멋지게 탄생시켜준 작품이라 그걸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욕심보다는 먼저 만들어주신 것에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1차원적인 고민보다 시대적으로 시간이 흘렀으니 원작에 더 멋있게 추가하는 게 숙제가 아닐까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박영린은 "정혜영 선배님의 미란이 너무 찰떡이었다. 부담은 되지만 부담을 조금 더 대본을 분석하고 고민한 것에 쏟아서 제가 연기를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는 약간 미란이를 조금 더 불쌍하게 만들었다. '인간적으로 처절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조금 더 불쌍하게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SBS 제공] 배우 박영린.
나아가 김재홍 PD는 "원작 속 명대사를 굳이 똑같이 반복하는 건 지양할 것"이라며 "작가님이 대본을 쓰시는 스타일이 직접 인물이 돼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처럼 쓰신다. 이번에는 홍수아의 이지은, 이재우의 장세훈, 서하준의 서정민, 박영린의 미란으로 새로운 명대사를 써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원작을 사랑해주신 분들께는 과거 작품에 대한 향수를 드릴 수 있을 것 같고, '불새2020’의 '불새리안’들께는 기존 아침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이재우는 "같은 제목, 다른 느낌이다. 작가님이 '같으면 무슨 재미로 봐’라고 하시더라. 뼈대는 같지만 미니에서 장편 일일로 되면서 더 많은 스토리, 인물이 추가된다. 훨씬 더 풍부하고 재미있어 질 거다. 기존의 오빠가 삼촌, 누나들이 아줌마가 됐을 텐데 새로운 드라마로 생각되실 거다. 재미있는 드라마다. 기존의 '불새’와 같지만 다르다. 많이 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불새2020'은 26일 오전 8시 35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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