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에 혼쭐' 토트넘 무리뉴, "모예스 '뉴 펠라이니' 찾은 듯"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0.19 12: 29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토마시 수첵에게서 새로운 마루안 펠라이니(산둥 루넝)를 찾은 것 같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0-2021시즌 EPL 5라운드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승기를 잡은 듯 했지만 후반 막판 무더기 실점으로 승리를 놓쳤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웨스트햄의 위협적인 세트피스 공격에 고전했다. 웨스트햄의 첫 번째 골과 경기 막판 나온 극적인 동점골 역시 세트피스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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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 세트피스 공격은 중앙미드필더인 수첵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애런 크레스웰이 보내는 예리한 킥의 방향은 수첵의 움직임에 맞춰져 있었다. 수첵은 직접적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웨스트햄 득점 상황에 모두 가담했다. 
웨스트햄의 세트피스에 호되게 당한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그 중심에 있는 수첵을 칭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세트피스를 주의하라고 일러줬다. 상대가 세트피스에서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모예스 감독이 수첵에게서 새로운 펠리이니를 발견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머니 안에 있던 경기였지만 승점 2을 잃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펠라이니는 과거 에버튼 감독 시절 EPL 상위권을 위협하던 모예스 감독의 페르소나였다. 194cm의 장신으로 공중볼에 감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모예스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십분 살려 공격적으로 활용해 큰 재미를 봤다. 
모예스 감독이 201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하면서 펠라이니를 데려갔다. 맨유에서 시간이 짧아 펠라이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모예스가 감독으로서 가장 빛나던 시절 함께한 선수인 것은 분명했다. 
이후 맨유에 부임했던 무리뉴 감독 역시 펠라이니를 알차게 활용했다. 2016-2017시즌 이적을 추진하던 펠라이니에게 무리뉴 감독이 직접 전화해 팀에 잔류시켰고, 당시 팀의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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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펠라이니’ 수첵 역시 펠라이니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192cm 장신에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강력한 피지컬을 갖췄고, 공격에 가담해 득점을 만드는 능력도 상당하다. 중원에서 패스를 연결하고 페널티박스로 침투해 측면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만드는 스타일이 펠라이니와 유사하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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