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하이킥' 덕분에 큰 사랑 받아…계속 다른 모습 보여주는 게 숙제"[인터뷰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0.19 11: 55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혜성(33)이 “‘하이킥’ 이미지 덕분에 제가 큰 사랑을 받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 제작 로드픽처스 스토리셋, 배급 스튜디오보난자)의 인터뷰에서 “그 이미지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은데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배우로서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 은숙(유진 분), 노을(장재희 분)을 만나 잊고 있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혜성은 몸이 아파서 부정적인 성격을 지닌 윤지혁 역을 맡았다.

영화 스틸사진
“얼굴과 분위기를 통해 캐릭터의 분위기를 보여주고자 했다”는 그는 “제가 집에서 몸이 불편한 인물의 일상을 연습해봤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했을 거다. 그렇다고 해서 많은 준비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저보다 안성기 선배님이 많은 준비를 하셨고 더 고생을 하셨을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성기 선배님과 첫 촬영에서 인사한 이후 촬영장에선 말도 잘 안 했다. 촬영 내내 ‘선생님 오셨어요?’ ‘식사하셨어요?’라는 인사만 하고 서먹하게 지내 촬영 내내 편했다. 저희가 연기한 캐릭터가 가깝지 않아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다만 선생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모르겠다. 후배가 먼저 밝고 상냥하게 다가갔어야 했는데...저는 그런 부분을 잡고 들어갔던 거 같다. 더 밝게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휠체어 타는 연기에 대해 “그 역할을 하기 전까지 얼마나 불편한지 몰랐다. 연기지만 한 번 해보니 몸이 불편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느끼게 됐다”라며 “몸이 불편한 분들의 마음을 100% 알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그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누워 있는 사람이 얼굴이 깨끗하면 말이 안 될 거 같았다”는 그는 “수염도 길렀고, 일부러 손톱도 안 자르고 갔다. 한 달 정도 기른 거 같다.(웃음) 손톱은 제가 임의로 자르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수염만 길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라고 캐릭터를 연구한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몸이 불편한 역할이다보니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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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드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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