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못해도, 팔이 안 올라가도, 듣지 못해도…SK가 그린 희망 [오!쎈 인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19 10: 01

불가능은 없었다. SK 와이번스가 아이들에게 특별한 희망을 그려줬다.
SK 와이번스는 18일 인천 KT전을 앞두고 특별한 행사 하나를 진행했다. ‘2020 희망더하기-힐링 포 유(Healing For You)’ 행사로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꿋꿋히 병마와 싸우고 있는 희귀 난치병 아동 3명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다.
경기를 앞두고 기부금을 전달했고, 프리티에스터, 헤이지니 등 인기 키즈 채널 크리에이터의 응원 영상도 함께 바라봤다. 아동 1명당 1000만원씩 돌아간 기부금은 사전 온라인으로 구단 상품 판매 및 선수단 애장품 판매 등으로 마련됐다.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지아율(10) 양은 프라더윌리 증후군으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외출이 어렵다. SK는 그림 놀이를 선물했고, 지아율 양은 SK 구단 홈런 캐릭터 ‘힐링이’를 그림으로 패치를 만들었다. 경기를 앞두고 김강민, 박종훈, 최정의 모자에 부착을 했고, 선수단과 일렬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강윤건(6) 군은 뮤코다당체축적증을 앓고 있어 팔이 어깨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공을 던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SK 간판 스타가 편견을 깼다. KBO리그에서 가장 낮은 타점으로 공을 던지는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과 사이드암 투수 박민호에게 투구폼을 배웠고, 그라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SK 구단도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강윤건 군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로보카폴리 4기’가 깜짝 등장하며 응원을 했다. 강윤건 군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의 등장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김지윤(12) 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눈도 잘 보이지 않아 움직임이 불편하다. 그러나 학교에서 하는 치어리딩 활동을 좋아하는 만큼, SK가 무대를 만들었다.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치어리더와 한달 전부터 치어리딩 연습을 하며 관중 앞에 설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날 클리닝 타임을 맞아 ‘무한궤도’의 노래 ‘그대에게’에 맞춰서 공연을 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동작 하나 하나에는 그동안의 노력을 충분히 담고 있었다.
선수들은 아이들의 이름을 단 유니폼을 입고 이날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5-7로 졌지만, 초반 실점에도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3-7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정은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주는 경기를 펼치며 '희망 더하기'라는 이름에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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