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외면하는 롯데 5강, 중대 기로에서 억울한 판정까지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8 10: 08

중대 기로에서 억울한 판정까지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5강은 하늘도 외면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7일 창원 NC전에서 3-4로 패했다. 앞선 16일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1점차 석패를 당했다. 이제 롯데는 요행을 바랄 수 없다. 기적의 행군을 기대해야 하지만 팀 전체적인 ‘텐션’과 ‘동기부여’가 떨어진 모습이 역력하다. 
여기에 억울한 심판 판정까지 롯데를 향했다. 심판진의 주관적인 판단 영역이라 ‘피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롯데로서는 당연히 억울할 법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17일 0-2로 뒤진 3회초 2사 3루에서 손아섭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 째 원바운드 된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이 때 NC 포수 김태군이 블로킹을 한 공이 앞으로 튀었고 헛스윙의 후속 동작이 나온 손아섭의 다리를 맞고 3루쪽 내야 페어지역으로 흘렀다. 3루 주자 마차도는 홈을 밟았고 손아섭은 1루까지 도착했다.
함지웅 구심의 첫 판정은 낫아웃이었다. 그러나 포수 김태군이 투구가 손아섭의 다리에 맞았다는 사실을 어필하면서 박종철 2루심, 전일수 1루심이 합의 판정을 실시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논의 끝에 손아섭은 수비방해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롯데의 추격 점수는 취소됐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이후 격렬하게 항의를 했다. 약 5분 여를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심판진과 신경전을 벌였다. 현역시절 좌타자였던 허문회 감독이 직접 스윙 모션과 후속 동작까지 취해가면서 항변했다. 손아섭의 헛스윙 이후 한바퀴를 돌면서 공이 걸린 것이 고의가 아니라는 것. 수비방해 판정 자체가 심판진의 순간적인 판단이 개입이 되어야 하기에 실랑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 구단을 통한 허문회 감독의 어필 내용은 “손아섭이 스윙을 하고 난 뒤 회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맞은거지 고의가 아니라고 어필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심판진의 설명은 달랐다. 이날 심판조의 팀장이자 1루심을 맡은 전일수 심판위원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3심이 모여서 손아섭이 스윙 이후 연결동작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공을 건드렸다고 현장에서 순간적으로 판단을 했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해서 판정을 내렸다. 비디오 판독 대상은 아니다”고 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손아섭의 스윙 이후 동작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타격시 온 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타입. 컨택 유형의 타자지만 타격 동작 자체는 간결하지 않다. 다이나믹하다고 볼 수 있다. 스윙 이후에도 액션이 크다. 특히 좌투수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스윙을 할 경우 온 몸 자체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손아섭 외에도 좌타자들 가운데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는 타자들이 꽤 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연결 동작을 고의적이라고 판단했으니 억울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지만 손아섭의 타구가 낫아웃 판정이 되고 득점이 인정됐다면 경기 양상은 또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했다. 이제 롯데에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중대 기로에서 운 마저 따라주지 않고 있는 롯데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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