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수비방해...창원 심판진 "고의적이라고 판단...비디오판독 대상 아니다" [공식입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7 21: 29

"연결 동작이 아닌 고의적으로 건드렸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시즌 13차전, 3회초 손아섭의 낫아웃 판정 이후 수비방해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되는 과정에서의 논란을 심판진이 경기 후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상황은 이랬다. 2사 3루에서 손아섭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 째 원바운드 된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이 때 NC 포수 김태군이 블로킹을 한 공이 앞으로 튀었고 헛스윙의 후속 동장이 나온 손아섭의 다리를 맞고 3루쪽 내야 페어지역으로 흘렀다. 3루 주자 마차도는 홈을 밟았고 손아섭은 1루까지 도착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이 17일 창원 NC전 손아섭의 수비 방해 과정에서 격렬하게 항의했다. / rumi@osen.co.kr

함지웅 구심의 첫 판정은 낫아웃이었다. 그러나 포수 김태군이 투구가 손아섭의 다리에 맞았다는 사실을 어필하면서 박종철 2루심, 전일수 1루심이 합의 판정을 실시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논의 끝에 손아섭은 수비방해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롯데의 추격 점수는 취소됐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이후 격렬하게 항의를 했다. 롯데 구단을 통한 허문회 감독의 어필 내용은 “손아섭이 스윙을 하고 난 뒤 회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맞은거지 고의가 아니라고 어필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심판진의 설명은 달랐다. 이날 심판조의 팀장이자 1루심을 맡은 전일수 심판위원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3심이 모여서 손아섭이 스윙 이후 연결동작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공을 건드렸다고 현장에서 순간적으로 판단을 했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해서 판정을 내렸다. 비디오 판독 대상은 아니다”고 했다. 심판진이 적용한 공식야구규칙 조항은 다음과 같다.
6.00 부적절한 플레이. 금지행동, 비신사적 행위
6.01 방해, 업스트럭션
(a) 타자 또는 주자의 의한 방해
다음의 경우는 타자 또는 주자에 의한 방해(interference)가 된다. 제3스트라이크 후 타자가 투구를 처리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포수를 방해 하였을 경우
[원주] 투구된 공이 포수 또는 심판원에게 맞고 타자에게 닿은 경우 타자 주자가 포수의 수비 행위를 명확하게 방해하는 것으로 심판원이 판단하지 않는 한 해당 플레이는 방해로 간주되지 않는다. 
손아섭과 비슷한 사례는 지난 9월 24일 수원 KIA-KT전에서 있었다. 당시 5회말 무사 2루 강백호의 타석 때 2볼 2스트라이크의 볼 카운트에서 몸쪽 떨어지는 공을 피하기 위해 뛰어올랐다. 이후 포수 한승택이 블로킹한 공이 앞으로 튀었고 공교롭게도 강백호가 피하는 과정에서 공이 다리에 걸려 2루 주자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는 3루까지 도달했다. 이후 이 플레이에 대한 합의 판정 과정이 있었고 강백호의 수비방해 아웃, 로하스의 2루 귀루를 결정한 바 있다. 이날과 같은 심판조였다. 당시 전일수 심판은 “공이 강백호의 발에 맞고 굴절돼 나간 것을 고의라고 판단했다. 부자연스러운 동작에 고의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과 비교에 대해서도 “강백호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문회 감독은 장시간 항의를 했다. 퇴장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퇴장의 기준인 항의 시간 5분을 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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