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안 밟은 주자, 박해민 매의 눈에 딱 걸렸다…역대 35번째 누의공과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17 17: 27

삼성 박해민의 눈이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17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더블헤더 1차전. 4-4 동점으로 맞선 8회말 한화가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최재훈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발 빠른 이동훈이 대주자로 투입됐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한화는 임종찬이 9구 승부 끝에 1~2루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날렸다. 
그 순간 1루 주자 이동훈이 스타트를 끊었고,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1,3루 득점권 찬스가 만들어진 순간. 한화의 분위기로 흘러가던 경기는 그러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바뀌었다. 

삼성 박해민 / soul1014@osen.co.kr

1사 1,3루 김민하 타석을 앞두고 삼성 투수 우규민이 갑자기 2루로 공을 던졌다. 삼성 2루수 김상수가 공을 받아 베이스를 밟았고, 2루심 원현식 심판이 아웃을 선언했다. 1루 주자 이동훈이 2루를 밟지 않고 지나쳤고, 삼성의 ‘2루 공과 어필’에 따라 아웃된 것이다. 
TV 중계 리플레이상 이동훈이 1~2루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확인하느라 2루를 안 밟고 지나친 장면이 포착됐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어필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한화 이동훈 /sunday@osen.co.kr
누의공과를 어필한 선수는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었다. 백업 플레이를 하면서 2루 베이스를 주시한 박해민은 “(이동훈이) 2루를 밟지 않은 것 같다”며 내야에 있는 선수들에게 알려줬고, 이를 전달받은 투수 우규민이 2루로 공을 던져 아웃을 이끌어냈다. 이동훈의 순산 실수를 놓치지 않은 박해민의 눈과 기지, 집중력이 빛났다. 
이는 KBO리그 역대 35번째 누의공과 진기록이었다. 임종찬의 안타는 졸지에 우익수 앞 땅볼 처리됐다. 1사 1,3루 찬스가 2사 1루로 바뀐 한화는 후속 김민하가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이어갔지만 이도윤이 2루 땅볼로 아웃돼 점수를 빼내지 못했다. 임종찬의 기록되지 않은 안타까지 포함해 3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치명적인 누의공과로 득점 없이 물러났다. 
반면 삼성은 매의 눈을 발동한 박해민의 재치로 위기를 넘겼다. 이닝 종료 후 박해민은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기뻐했다. 9회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를 터뜨린 뒤 상대 수비가 느슨한 사이 2루 도루까지 성공한 박해민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더블헤더 1차전 경기는 4-4 무승부로 끝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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