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직격하고 횡사한 페르난데스, 김태형 감독 “혼나야죠”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0.17 16: 17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페르난데스의 활약과 실수에 웃고 울었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전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는 혼나야한다”라며 웃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16일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이 4-7로 지고 있는 9회말 1사 1루에서는 담장을 바로 때리는 큼지막한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2루로 진루를 시도하다가 포기했고 1루 귀루가 늦어지면서 키움 야수진의 중계플레이에 잡혔다.

9회초 1사 1루 상황 두산 페르난데스가 우칙 펜스 직격 1루타를 날리고 2루로 뛰다 1루로 귀루하며 키움 1루수 전병우의 태그에 아웃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김태형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홈런 타구로 보고 천천히 뛰다가 2루로 갈까 말까 망설인 것 같다. 빨리 판단하고 귀루를 했어야했는데 망설이면서 생각보다 더 멀리 나갔고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페르난데스가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김태형 감독은 타선이 보여준 퍼포먼스에 만족을 표했다. 
김태형 감독은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안타가 많이 나오는 것을 떠나서 중요한 순간에 안타가 나오는 것을 보니 페이스가 괜찮다고 판단된다. 김재환도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줬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2위 LG 트윈스를 비롯해 3위 키움, 5위 KT 위즈와 살얼음판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두산은 2위 LG와 1.5게임차, 5위 KT와는 승차가 없다.
김태형 감독은 “원래는 우리 경기만 하는 편이었는데 이제 다른 팀 경기도 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특별히 신경쓰이는 팀은 없다. 2위부터 5위까지 모두 다 신경쓰인다. 솔직히 말하면 다들 졌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지금이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상황을 힘들다고 생각하면 야구감독 못한다. 계속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나와 선수들 모두 우승 욕심이 있다. 남은 경기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잔여경기 각오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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