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도발에 내부 결속한 ‘악동 리더’ 코레아, 현지 언론 극찬 [ALCS6]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7 13: 10

메이저리그 전체의 미움을 받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그 중심에는 도발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카를로스 코레아가 있었다. 그러나 ‘악동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상대의 도발에 내부를 결속시켰다.
휴스턴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휴스턴은 시리즈 3연패 이후 내리 3연승을 달리며 최종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 티켓을 다투게 됐다. 휴스턴은 리버스 스윕의 기회를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한 팀은 모두 38차례. 하지만 이후 내리 4연승을 달리며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경우는 단 한 번이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3연패 후 4연승에 성공한 바 있다. 휴스턴은 2.6%의 확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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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휴스턴은 선발 프람버 발데스의 역투, 그리고 5회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호세 알투베의 적시 2루타, 카를로스 코레아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4-1로 리드를 잡았다. 6회에는 카일 터커의 솔로포까지 터지며 5-1의 리드를 만들었다.
발데스는 6회 잠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리고 상대 도발에 휘말렸다. 6회말 1사 후 발데스가 헌터 렌프로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얀디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 때 디아즈가 발데스를 향해 소리를 치며 다가섰다. 발데스와 설전이 있었다. 
심판들과 포수 마틴 말도나도가 디아즈를 말렸지만 디아즈의 도발은 계속됐다. 이 때 코레아가 나섰다. 코레아는 디아즈에게 다가가서 발데스를 대신해 팀의 목소리 역할을 하면서 보호했다.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후 코레아는 발데스에게 다가가 흥분을 진정시켰다. 강한 어조로 얘기하며 신인 투수 발데스를 독려했다. 
코레아의 한 마디는 발데스를 안정시켰다. 후속 브랜든 로우를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닝이 마무리 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코레아의 침착함이 빛났다.
더블플레이 연결 과정에서 앞서 설전을 벌였던 디아즈가 2루에 ‘태클성’ 슬라이딩을 감행했다. 코레아가 2루에서 1루로 송구를 하는 과정이었다. 불같은 코레아의 평소 성향이라면 이후 다시 설전과 함께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코레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덕아웃으로 복귀했다. 디아즈의 도발에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발데스를 격려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상대의 도발에 침착하게 리더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지에서도 역시 이 장면을 인상깊게 지켜봤다. ‘ESPN’의 캐스터 칼 래비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몇 년 전 코레아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대화술을 갖고 있었다. 저 모습이 코레아다. 코레아는 여전했고 좀 더 나아졌다”고 전했다.
‘보스턴 글로브’의 피트 아브라함도 SNS에 “코레아가 정말 잘 했다”며 당시 상황을 평가했고 ‘CBS보스턴’의 리포터 댄 로체도 “얀디 디아즈와 설전 이후 코레아가 발데스와 대화를 나눈 것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언급하며 코레아의 절제된 행동을 언급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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