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의 회상..."퍼거슨에게 지면 괴로웠고 이기려고 괴물이 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10.17 08: 45

아르센 웽거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치열했던 10년의 격돌에 대해 회상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아르센 벵거 감독은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경쟁이 그를 괴물로 만들었다"면서 "질 때마다 육체적 고통을 느꼈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아스날과 맨유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지배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그 중심에는 벵거와 퍼거슨, 두 명장의 라이벌 대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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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은 1996년 아스날 부임 이후 퍼거슨 감독의 맨유를 무너트리며 잉글랜드 축구에 변화를 가져왔다. 벵거 감독은 "그(퍼기)는 10년을 싸워온 숙적이다. 경쟁은 치열했다. 승자는 단 1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서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벵거 감독은 과거 치열했던 퍼거슨 감독과 경쟁에 대해서 "지면 고통스러웠고 이기기 위해 괴물이 된 내가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벵거 감독은 "맨유와 맞대결에서 지면 너무 괴로웠다. 실제로 육체적인 고통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아스날 감독에 계속 있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당시 나에게는 축구가 전부였다. 우리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젊은 나에게는 축구가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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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사령탑서 물러난 이후 행정에서 일하고 있는 벵거 감독은 "70살이 되고 나니 그때 왜 그렇게 축구에 미쳤는지 모르겠다. 내가 왜 그렇게 모든 걸 희생하며 축구에 빠졌는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벵거 감독은 "맨유와 경쟁에 이기기 위해 나는 축구에 모든 걸 줬다. 때로는 나 스스로를 돌아볼 때마다 내가 이기적인 괴물이 됐다는 것을 깨달아서 고통스러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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