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의 수비 930이닝, 감독도 놀랐다 “이렇게 많이 뛸 줄 누가 예상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17 11: 02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해 10월 17일 한국을 찾았다. KIA 감독직에 계약하고 조계현 단장과 입국한 지 1년이 지났다. KBO리그에서 1년을 보낸 윌리엄스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기량이 향상돼 만족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조정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지완, 최형우, 나주환 등 베테랑 선수들의 리더십을 칭찬하면서 나지완의 활약을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여기 있는 기자들도 올 시즌 나지완이 이렇게 많이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나지완은 캠프 1일 차부터 적극적인 모습으로 솔선수범했는데, 그런 노력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나지완은 56경기 출장에 그쳤다. 2008년 데뷔 이후 최소 경기 출장. 성적은 타율 1할8푼6리 6홈런 47타점 OPS .665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이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로 35세인,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나지완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전 좌익수로 낙점해 줄곧 기용해 왔다. 
나지완은 올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511타석 123안타) 16홈런 85타점 OPS .828을 기록 중이다. 더구나 올해 좌익수로 931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실책은 단 1개. 지난해까지 나지완의 수비 평가는 박할 수 밖에 없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수비 이닝은 742이닝이었다. 올 시즌 수비에서도 평가를 뒤집었다. 윌리엄스 감독도 놀라워하고 있다.  
한편 윌리엄스 감독은 풀타임 경험이 적었던 선수들과 신예들의 성장을 언급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했다. 그는 “박찬호, 유민상, 최원준 등은 한 시즌 풀타임을 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을 것이다. 올해 경험이 내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홍종표, 김규성 등 더 어린 신인급 선수들도 올해 1군에서 경험치를 쌓았다.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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