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효과 입증...韓 축구 팬 '최애 클럽', 맨유→토트넘 역전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0.17 05: 05

스포츠 산업에서 손흥민(28, 토트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오랜 기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스포츠 클럽의 자리가 손흥민의 존재 때문에 바뀌었다. 
국제적인 스포츠 분석 기업 ‘닐슨 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의 잉글랜드 진출 이후 토트넘이 한국 스포츠 팬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구단이 됐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이제 토트넘이 그 자리를 빼앗았다. 
닐슨 스포츠의 마르코 나자리 전무는 “한국에서 토트넘의 인기는 걸출한 선수가 전세계 스포츠 프랜차이즈에서 갖출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완벽하게 설명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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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최근 16~69세의 한국 스포츠팬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중 21.4%가 가장 좋아하는 해외 스포츠 구단으로 토트넘을 골랐다. 반면 맨유라고 대답한 비율은 6.1%에 불과했다. 
토트넘이 맨유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말이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것이 2015년인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현재는 은퇴한 박지성은 맨유에서 7년 동안 활약하며 4번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다. 박지성이 지난 2005년 이적한 이후 줄곧 맨유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구단이었다. 국내에서 박지성이 갖는 파워와 잉글랜드 축구 패권을 쥐고 있던 맨유의 압도적인 힘이 어우러진 결과다. 
박지성에 비해 손흥민의 우승 경력은 일천하다. 수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지성과 달리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했다. 오직 손흥민 개인의 퍼포먼스로 토트넘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으로 만든 것이다. 
닐슨 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이 EPL에 진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인기는 토트넘보다 아스날이 더 많았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자리를 잡으며 토트넘은 아스날, 첼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을 제쳤다. 
이번 시즌 들어 손흥민은 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EPL 2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 4골을 몰아넣었고, 4라운드 맨유를 상대로도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현재 손흥민은 EPL 공동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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