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되찾은 ‘미라클’ 두산의 힘, 이적생 홍건희 & 이승진[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0.16 06: 26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홍건희와 이승진(이상 투수) 활약에 뿌듯해하고 있다.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15차전에서 16-3 완승을 거뒀다.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해 선발 등판한 유희관이 6이닝 1실점 호투(시즌 9승 11패)를 펼쳤고 박건우와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6안타 8타점을 합작했다. 각 3안타 4타점씩 책임졌다. 이날 두산은 18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5위까지 떨어졌던 두산은 최근 3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13일부터 한화와 3연전을 독식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9월 15일 이후 31일 만에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두산 투수 홍건희.

김재환과 김재호, 유희관 등 두산의 중심 선수 모두 시즌 막바지에 더 힘을 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무대를 많이 경험한 그들은 올해에도 자신들이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이 잘 해주고 있다”면서 ‘토종’ 투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진 점을 우려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오랜만에 선 1군 마운드에서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타선도 폭발했고, 우려했던 선발진도 다시 힘을 얻었다. 그리고 두산은 3위까지 다시 올라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시즌 후반에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힘으로 ‘이적생’들의 활약을 꼽았다. 그는 “홍건희와 이승진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버티면서 많이 이길 수 있었던 힘은 그 두 명 덕분이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로 홍건희를 데려왔고, SK 와이번스와 트레이드에서는 이승진과 권기영을 얻었다. 사실 홍건희는 2011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베테랑이다. 경험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있었다. 하지만 이승진은 달랐다. 올해가 프로 3년 차다. 홍건희는 1992년생, 이승진은 1995년생으로 두 선수의 나이 차가 크지는 않지만, 이승진의 1군 데뷔는 2018년으로 아직 꽃피우지 못하고 있었다.
두산이 홍건희를 데려올 당시에 즉시 전력감으로 여겼던 반면 이승진은 올해보다 이후를 생각했다. 김 감독 역시 “이승진은 선발진에 공백이생겼을 경우 대체 선수 정도로 여겼다”고 했다. 그런 이승진이 홍건희와 함께 두산 허리를 단단하게 해주고 있다. 
김 감독은 “이승진은 중간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완벽하게 막아주고 있다. 타자들도 중요할 때 골고르 잘 쳐주고 있지만 홍건희와 이승진 두 선수가 중가에서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았다면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무너지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드물다.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이 거듭 홍건희와 이승진을 칭찬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두 명의 투수가 허리를 단단하게 해주고 있는 덕에 두산은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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