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쓰백' 레이나 "쉬면서 자신감↓, 과거 조명돼 기뻤지만 씁쓸" (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0.16 05: 59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레이나가 ‘미쓰백’에서 일상을 공개했다. 레이나가 겪고 있는 고충이 공감대를 형성했고, 음악에 갖고 있는 레이나의 진정성에 모두가 감동했다.
레이나는 16일 OSEN에 “나의 행동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떨까 걱정도 하고 기대도 했다. 그래서 스스로가 나오는 게 익숙하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진 것 같고, 조금의 쑥스러움과 함께 재미있게 ‘미쓰백’ 첫 방송을 봤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의 사연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공감도 되고 마음 아프기도 했다”고 밝혔다.
레이나는 15일 방송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미쓰백’을 통해 애프터스쿨, 오렌지 캬라멜, 솔로 활동 이후의 삶을 공개했다.

방송화면 캡쳐

첫 방송 후 레이나는 “쉬고 있는 시간이 아까웠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었고, 노래도 들려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개인 유튜브 채널도 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서 본업인 노래와 방송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회를 기다리던 찰나 ‘미쓰백’과 만나게 됐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인생곡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의 곡과 잘 어울리는 곡을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런 곡을 찾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팬 분들의 반응을 찾아보는 편인데, 특별하게 기억에 어떤 게 남는다기 보다는 저를 기다렸다고 해주시는 분들, 부담 갖지 말고 하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반응을 보면 감사하고 더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레이나의 일상은 밤낮이 바뀌어 있었다. 밤에는 주로 게임을 하고, 아침에 잠이 드는 패턴이었다. 송은이는 게임을 하는 레이나의 모습을 보며 “내가 알던 레이나가 아니야”라고 안타까워 했다.
레이나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런저런 모습을 많기 공개했어서 일상 공개 자체가 부담스럽거나 낯설지 않았다. 아무래도 일상을 편집해서 방송으로 나가다보니 지금 제 일상과 완벽히 똑같게 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그게 어떻게 보일까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쉬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무료했던 일상을 바꾸고 싶어서 출연한 거니까 응원의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레이나는 “‘레이나’가, ‘레이나의 노래’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사는 직업인데, 나는 아직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도,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많은데 그럴 기회가 없다는 게 슬펐다”며 “그리고 과거만 조명되는 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던 것 같다. 내가 열심히 살았던 과거를 잘 되었다고 좋은 반응을 주시는 것 자체는 너무 감사하고 기뻤는데, 저는 또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 그 시간에만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쓰임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필요 없는 존재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냥 기뻐할 수 없었던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레이나의 영상을 보며 ‘미쓰백’ 시스터즈는 물론, 백지영, 송은이, 윤일상도 많이 안타까워 했다. 레이나는 “아무래도 멤버들이나 주변에 있는 지인들이 공감하고 조언과 응원을 많이 해줬다. 내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과 멤버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첫 방송도 봐주고, 홍보도 해주고, 오랜만에 방송에 나간다고 하니 다들 잘하고 오라고 자신감을 많이 북돋아줬다”고 말했다.
레이나는 ‘한 여름밤의 꿀’로 인연을 맺은 라이머를 만나기도 했다. 레이나는 라이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즉석 라이브를 했지만 불안한 음정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라이머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진심으로 레이나를 걱정했고, 레이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조언을 받아들였다.
레이나는 라이머와 만남에 대해 “‘한 여름밤의 꿀’ 때 친해진 인연으로 가끔이라도 만나서 이야기하고 지냈다. 늘 감사한 분이라 호칭을 ‘귀인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번에 ‘미쓰백’ 촬영 때문에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해서 또 한 번 감동이었고, 또 오랜 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뭔가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제 상황이나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 분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반갑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라이머와 만남 이후 집으로 돌아온 레이나는 애프터스쿨, 오렌지 캬라멜로 함께 활동했던 리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리지와 나나는 현재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었고, 성공적으로 전향에 성공했다. 레이나는 “(나나와 리지가) 활발히 활동하고 잘할수록 정말 뿌듯하기도 하지만 부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며 “나 혼자만 뒤처진 것 같아 불안감이 불현 듯 찾아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일상을 담은 VCR을 ‘미쓰백’ 시스터즈와 함께 본 레이나는 라이브 무대에서 부를 곡으로 ‘한 여름밤의 꿀’을 선곡했다. 레이나는 “그룹이 아니라 레이나로서 처음 주목 받았던 곡이고, 처음으로 노래에 대한, 목소리에 대한 칭찬을 받았던 곡이다. 팬들의 사랑을 만끽하지 못하고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렸따. 온전히 만끽을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은 곡이다”고 말했고, 백지영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 같다. 인생곡을 주면 방향 잡기 쉬울 것 같다”고 응원했다.
끝으로 레이나는 “있는 그대로인 저의 모습, 그리고 의외의 모습들과 제게 어울리는 노래들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어떤 곡들이 더 나올지 모르겠지만 들었을 때 ‘이거다!’ 싶은, 제게 딱인 곡을 만나고 싶고, 그런 곡을 찾았을 때 잘 소화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싶다. 그 곡으로 다시금 재조명을 받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여러 가지 장르의 곡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린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고민하고 부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레이나가 출연하는 MBN 예능 프로그램 ‘미쓰백’은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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