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자서전서 "관음증 환자" 설전 벌인 무리뉴 이름 뺀 이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10.15 21: 32

22년 동안 아스날을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의 축구 인생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을 뺄 수 있을까. 하지만 벵거 전 감독은 자서전에서 무리뉴 감독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벵거 전 감독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자서전 'My Life in Red and White'을 선보였다. 아스날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1996년부터 2018년 팀을 떠날 때까지 22년 동안의 일들을 돌아 본 내용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벵거 전 감독이 자신의 의견이 담긴 이 자서전에 조세 무리뉴 감독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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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은 한동안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무리뉴 감독이 2004~2007년, 2013~2015년 첼시, 2016~201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맡으면서 필연적으로 벵거 감독과 자주 부딪혔다. 
둘 사이는 껄끄러웠다. 자주 몸싸움과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14년에는 무리뉴 감독이 벵거 전 감독을 "관음증 환자", "실패 전문가"라 부르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벵거 전 감독은 15일 영국 매체 '더 미러'와 인터뷰에서 "일부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 자서전이 긍정적인 책이 되길 원했다"면서 "무리뉴보다 퍼거슨과 더 험악한 싸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자서전에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돼 있다. 벵거 전 감독은 "경쟁은 상대를 미워하게 만든다"면서 "퍼거슨은 분명 나를 미워했고 나도 가끔 그를 미워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경쟁이 끝나면 남는 것은 그런 남자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라면서 "그들이 무엇을 이뤘고 얼마나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일에 헌신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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