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충혈된 허문회 감독,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했지만…남은 경기 즐겼으면”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5 16: 40

“(이)대호가 ‘감독님께서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해놓고 눈은 왜 그렇습니까’라고 하더군요.”
롯데 허문회 감독은 지난 13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왼쪽 눈이 충혈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최근 구단 안팎을 둘러싼 갈등설, 힘겨운 5강 싸움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15일 LG전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좀 받은 것 같다. 모든 구단 감독님들도 마찬가지지만 힘든 자리인 것 같다”면서 충혈된 눈에 대해 언급했다.

1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롯데 허문회 감독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ksl0919@osen.co.kr

롯데는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위권과 5경기 차로 뒤처진 상태. 가을야구의 희망이 옅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잔여 경기 기적을 노리면서 자신이 줄곧 강조했던 철학인 ‘즐기는 야구’를 선수들이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허문회 감독은 “사실 만족스럽지는 않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하고 빨리 ‘리셋’을 하려고 하지만 잘 안된다. 그러다 오늘 대호가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스트레스 받지 마라고 하는데 감독님 눈은 왜 그렇냐’고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끝날때까지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너무 수치를 따지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얼마 전 대구 원정에서 선수들과 미팅을 했는데 후회없이 매 경기, 매 타석 즐겨보자고 했다. 즐기려는 목표를 갖고 하다보면 또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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