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x이솜 얻었다♥︎"..'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박혜수는 성장 중(종합)[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10.15 15: 37

“이번 현장에서 얻은 가장 큰 것은 고아성, 이솜 배우라는 사람이다."
박혜수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박혜수는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 고아성과 이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가 하며, 영화와 연기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오는 21일 개봉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아성과 이솜, 그리고 박혜수가 주축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날 박혜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출연에 대해서 “대본을 읽고 나니까 예상하지 못했던 스토리가 있었다. 작은 인물들이 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멋스럽고 울림이 있는 것 같았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특히 박혜수는 이번 작품에 고아성, 이솜과 함께 출연하는 것에 대한 큰 의미를 두기도 했다. 박혜수는 “이 하는 배우들이 고아성, 이솜 배우라고 알고 있었다. 꼭 마지막 한 명을 내가 해서 언니들과 합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단 셋이 나오는 장면들이 확실히 보는 사람들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확실히 언니들하고 이야기 많이 나누면서 신을 만들어갔던 것들이 장면 장면 담긴 것 같았다. 작은 디테일들이 뿌듯하고 그렇더라”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극 중 박보람은 회계부 8년차 말단 사원 심보람을 연기했다. 그는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의 수학 천재지만, 현실은 가짜 영수증을 처리해 회계 장부 숫자를 맞추는 일을 한다. 대리가 되면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들이 숫자로 거지말 못하게 하고 싶은 꿈이 있는 인물이다. 절친 이자영(고아성 분)이 우연히 폐수 무단 방류 현장을 목격하고 괴로워하자 도움을 준다. 
박혜수는 극 중 캐릭터를 위해 일부러 영어 실력을 낮췄다. 앞서 영화 ‘스윙키즈’에서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던 바. 박혜수는 “사실 영어 대사가 많지는 않다”라고 웃으며, “보람이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이라는 게 있어서 이과적인 인물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다. 보람이라는 인물이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가 서툴고 친한 친구가 아닌 다른 인물들과 대화할 때는 자기만의 벽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보람은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의 수학 천재로 설정돼 있기도 했다. 극 중 페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계산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장면도 있다. 이에 대해서 박혜수는 “처음 받았을 때 계산이 어떻게 되는 건지 감독님께 파일을 받았었다. 수학적으로 어떻게 맞고 그랬는지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전문적인 계산도 많았었다”라며 밝혔다.  
영화의 배경이 1995년도이다 보니 외적인 변신도 필요했다. 배우 이솜은 극 중 캐릭터를 위해 블루블랙 염색 헤어에 갈매기 눈썹 화장으로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박혜수는 이른바 ‘바가지머리’ 헤어스타일로 캐릭터의 개성을 살렸다. 
박혜수는 ‘박가지머리’ 변신에 대해서 “처음에 감독님이 숏컷 말했을 때는 놀랐는데 숏컷을 자르고 안경도 몇 가지 중에 골라서 써봤는데, 카메라 앞에 서 있는데 이것이 비로소 감독님의 머릿 속에 있던 보람이구나 느껴지더라. 너무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보람스럽게 만들어주는데 큰 일조를 한 것 같다. 주저없이 잘랐지만 자를 때 약간 눈물이 한 방울 나왔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혜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것에 주저 없는 배우였다. 연기적으로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서 외적인 변신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는 것.
박혜수는 “외적으로도 그렇고 역할 정말 다양하게 많이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계속 내가 맡았던 역할들이 감사하게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 필모가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이 다 다르고 다른 시대의 인물들을 연기했다. 보람이 나의 역할들 폭을 좀 더 넓혀준 것 같아서 운도 좋은 것 같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외적인 변신 뿐만 아니라 직장인 역할인 만큼 또래 친구들의 조언도 참고했다. 그는 “실제로 친구들이 회사 신입사원이거나 인턴을 하는 나이다. 실제로 직장상사와 겪는 고충이 어떤 것인지 들었다. 1995년 배경이지만 지금 삶에서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개인적인 고충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특별한 지점은 여성 캐릭터가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충무로의 젊은 배우들은 그 역할을 충분히 잘해냈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도 의미 있는 여성 캐릭터들이나 주체적인 캐릭터가 늘고 있는 만큼, 박혜수 역시 더욱 잘해내자고 다짐했다. 
박혜수는 “정말 감사하고, 그래서 더 잘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영화에 각기 개성이 다른 세 인물이 주어진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절대 누가 되면 안 되겠다를 가슴에 새기고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나온 걸 봤을 때 만들어내고자 했던 셋의 합이 잘 만들어진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번 작품에서 고아성과 이솜, 그리고 박혜수의 ‘케미’는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들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절친인 만큼 실제로도 더 가까워지기 위해 각자 노력했다. 박혜수는 실제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빨리 친해지려고 먼저 다가갔고, 고아성과 이솜도 마음을 활짝 열고 잘 받아줬다. 지방 촬영에서는 합숙을 자처했을 정도라고. 
특히 박혜수는 이번 작품에서 고아성과 이솜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혜수는 “너무 좋았다.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데 사실 경력으로 보면 되게 선배님들이시다. 현장에 있을 때는 너무 베테랑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을 해주고, 현장 밖에 있을 때는 진짜 그냥 너무 친한 친구처럼, 친언니처럼 심리적으로 나를 붙들어 매는 역할을 해줬다. 이번 현장에서 얻은 게 많지만 가장 큰 것은 고아성, 이솜 배우라는 사람이다. 가장 너무 가슴 벅찬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혜수는 배우로서도 고아성, 이솜에 대한 존경심이 각별했다. 박혜수는 함께 촬영하는 현장에서의 고아성에 대해서 “고아성 언니는 현장에서 정말 세세한 부분부터 느껴지더라. 현장에서의 연륜이라는 게. 감독님과 현장 스태프 들을 대하는 태도도 정말 너무 따뜻하고 멋있다. 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주변이 그렇게 확 시야가 넓게 보이지는 않는다. 아성 언니는 그걸 해내더라. 다 한 분 한 분 챙긴다. 연기할 때도 현장에서 집중력도 너무 멋있었다”라고 말하며 아낌 없는 칭찬을 보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장에서 연기 대선배 고아성에게 받은 칭찬은 잊을 수 없다고. 박혜수는 “고아성 배우님에게 처음으로 연기 칭찬을 들은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나에게 있어서 연기 대선배인 배우가 나에게 연기 잘한다고 말해준 게 현장에서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힘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장례식 장면에서 정말 저희 셋 다 울었다. 그러면서 언니가 ‘너무 좋았다’고 해줬다”라며 고마워했다. 
또 이솜에 대해서도 “이솜 언니도 정말 치열하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말이 되게 많아서 대본 봤을 때 ‘너무 어렵지 않을까 이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언니가 현장에 오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생각을 했는지 연기할 때 많이 묻어져 나오더라. 나는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밝혔다. 
영화로 시작된 이들의 친분은 현실로도 이어졌다. 이솜은 고아성과 박혜수로부터 최신 노래를 많이 접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박혜수는 이들의 SNS로도 아낌없는(?) 사랑을 드러내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박혜수는 “언니들에 대한 나의 사랑이 숨길 수 없이 너무 다 표현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그걸 이렇게 영화 팬들이나 셋의 팬들이 너무 좋게 봐주셔서 재미있더라. 아마 계속될 것 같다”라며, “너무 사랑하나봐요”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낯을 가린다는 박혜수는 고아성, 이솜과 각별한 우정을 나눈 만큼 고민을 상담하는 사이가 됐다. 박혜수는 “언니들에게 정말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이야기하면 두 분 모두 자기 일처럼 이야기해준다. 요즘 나에게 수호천사 같은 분이다. 연기적으로 나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고아성, 이솜 배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몇 년 안에 나는 그 길을 걸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에게 등대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분이다. 현장에서 집중한 상태라 나의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와서 전환시키는 게 어렵더라. 외로워지고 공허해졌었는데 이번에는 언니들이 촬영이 끝났는데도 내 삶 속에 그대로 존재한다. 외로움을 느끼고 공허함을 느낄 순간이 없었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배우로서도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혜수는 사실 지난 2014년 방송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하면서 먼저 얼굴을 알렸다. 수준급 노래 실력을 갖고 있기에 드라마 OST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이솜 역시 박혜수의 노래 솜씨을 칭찬했다.
특히 박혜수는 최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참여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확인했다고. 박혜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를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되게 오랜만에 풀밴드로 무대에서 노래를 했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도 정말 너무 큰 행복과 짜릿한 감정을 느끼지만, 이번에 무대에 서니까 또 다른 종류의 행복이 느껴지더라. 벅참이 느껴지더라”라며, “다시 한 번 꼭 앨범을 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에 다짐했다”라고 밝혔다.
박혜수는 실제로 연기를 쉴 때 재즈 피아노나 기타를 배우면서 꾸준히 음악과 밀접해 있다고. 특히 아직 누군가에게 들려준 적은 없지만 직접 곡을 쓰기도 하고 있다고 말해 음악적 행보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그럼에도 연기는 박혜수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다.  박혜수는 “연기할 때 주는 행복과 연기로 인해서 내 스스로를 더 돌아보고 많이 생각하게 된다. 사람과 삶에 대해서 연기를 만나기 이전을 생각하면 지금 정말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스스로 더 성장하는 것 같다”라며,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치열하게 집중하고 있는 순간을 현장에서 느끼면 되게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구나 느낀다. 경험할수록 매순간 너무 짜릿한 것 같아서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배우로서 박혜수의 행보는 특별하다.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드라마 ‘청춘시대’와 ‘내성적인 보스’에 이어 지난 2018년 영화 ‘스윙키즈’의 주연을 맡아 주목받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이어지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박혜수는 “그런 생각을 자주한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들이 값진 만큼 나의 성장 속도도 그에 맞춰서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매 순간 준비할 때 치열하게 열심히 하지만, 항상 그래서 채찍질하게 되는 것 같다. 기회들이 감사하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쁘게 성장 중인 박혜수는 “오래 오래 연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배우로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기를 잘한다는 평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며 배우로서 더 높이 날아오를 박혜수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seon@osen.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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