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스트레일리의 선한 영향력, 자극 받은 샘슨의 변화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5 13: 34

외국인 선수들은 서로를 의지하는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다. 자극을 받고 시즌 중에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듀오 댄 스트레일리와 아드리안 샘슨의 관계가 이와 같다. 
스트레일리와 샘슨 모두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바 있다. 스트레일리의 커리어가 좀 더 화려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44승에 10승 시즌도 세 차례나 있다. 신인왕 투표 4위에도 오른 바 있다. 샘슨은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력이 있지만 경험적인 부분은 스트레일리에 미치지는 못한다.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시간도 차이가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승승장구하면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투철한 프로 의식과 목표 의식을 밑바탕으로 한 철저한 몸 관리와 루틴은 국내 투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스트레일리 역시 자신의 경험을 롯데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1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롯데 선발 샘슨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그러나 샘슨은 초반 개인사로 인해 시즌 준비가 촉박했고 부침을 거듭하면서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한국 무대 적응도 늦었다. 극복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샘슨은 스트레일리를 본보기로 삼았고 자극을 받았다.
샘슨은 지난 14일 사직 LG전 6이닝 무실점 역투로 8승 째를 수확했다. 월별 평균자책점이 6점대에서 내려오지 않았지만 9월 평균자책점 4.13, 그리고 10월 평균자책점은 2.65였다. 시즌 막판으로 향하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다. 뒤늦게나마 롯데가 기대했던 원투펀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샘슨을 달라지게 만든 것은 스트레일리의 영향력이 컸다. 그는 “스트레일리를 보면 항상 루틴을 지켰고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투수진의 리더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루틴적인 부분을 같이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나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스트레일리가 그동안 잘해준 것이 부담을 덜어줬다. 믿고 편안하게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자극을 받아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면서 “선의의 경쟁 덕분에 좋은 효과를 받았고 시너지를 받으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스트레일리의 선한 영향력에 자극을 받은 샘슨, 롯데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추는 두 선수의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흐름을 꾸준히 잇지 못하고 극과 극을 오가는 피칭으로 롯데 선발진의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아드리안 샘슨이 팀 동료 댄 스트레일리의 도움을 받으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