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히트 노리던 시거, 5회에 교체한 로버츠 감독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15 11: 42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하나만을 남겨뒀던 코리 시거(26)가 5회 교체되며 진기록을 놓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승부가 이미 기운 경기에서 시거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시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다저스의 15-3 대승을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시거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1사 1루에서 애틀랜타 선발 카일 라이트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좌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1타점 2루타로 장식, 다저스의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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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일순으로 이어진 1회 두 번째 타석에도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그랜트 데이튼에게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가점을 냈다. 
3회 3번째 타석에선 홈런 손맛을 봤다. 데이튼의 2구째 커브를 통타,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3회 3타석 만에 2루타-안타-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만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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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4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시거는 5회 수비 때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가 15-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로버츠 감독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와 시리즈에 초점을 맞춰 시거에게 휴식을 줬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016년 9월에도 7회까지 퍼펙트 게임을 펼쳤던 투수 리치 힐(미네소타)을 손가락 물집에 의한 투구구 제한에 따라 89구 만에 교체해 ‘선수 기록을 챙겨주지 않는’ 비정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도 시거를 5회 너무 일찍 교체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만하다. 
하지만 3루타가 쉽게 나오는 기록이 아니다. 운이 따라야 하고, 타자의 전력 질주와 공격적인 슬라이딩이 필요하다. 시거는 2017년부터 고질적인 햄스트링 통증을 안고 있으며 2018년 8월에는 고관절 수술도 받았다. 하체 부상 경력이 있는 시거에게 3루타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시거는 6시즌 통산 541경기에서 3루타 9개를 기록했다. 하체 부상이 오기 전이었던 2016년까지 184경기에서 6개의 3루타를 기록했으나 2017년부터 최근 4년간 357경기에서 3루타 3개에 그쳤다. 기록을 위해 가능성이 낮은 3루타를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사이클링히트 기록보다 남은 시리즈 역전을 우선으로 봤다. 시거의 건강은 필수 요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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