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ML 간다는데...KIA 대안은 준비되었나? [오!쎈 이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0.15 13: 02

고수익으로 돌아올까?
KIA 타이거즈가 결국 7위까지 내려 앉았다. 이유야 여러가지이다. 마운드에서 기복이 심했다. 한때 리그를 호령하던 힘을 보여주더니 어느새 가장 약한 마운드가 되었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이탈이 결정적이었지만 브룩스-양현종-드류 가뇽의 뒤를 받쳐줄 토종선발들의 성장세가 올해도 뚜렷하지 않았다. 
KIA는 개막전 로테이션을 가장 길게 운영하고 있다. 세 투수와 함께 임기영과 이민우가 4~5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개막 초반은 이들의 활약 덕택에 선발진이 탄탄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이민우는 6월부터 제구와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부진한 투구가 많아졌다. 결국 최근 대량실점과 조기강판이 이어지자 1군에서 빠졌다. 임기영도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감독과 서재응 투수 코치는 임기영과 이민우에게 계속 기회를 부여했다. 임기영은 선발 22경기, 110이닝을 던졌다. 이민우도 선발 22경기, 106이닝을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한 시즌 20경기 선발은 처음이었다. 올해 수익이 적더라도 내년에는 고수익을 기대하는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임기영과 이민우 이외에 투자한 투수는 영건 김기훈과 김현수였다.  5선발진에서 휴식이 필요할 때 대체 선발로 나섰다. 김기훈은 5경기, 김현수는 3경기에 던졌다. 나란히 고졸 2년 차를 보내고 있다. 잘 던지는 경기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기가 잦았다. 미래이긴 하지만 확실성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양승철과 장현식이 선발투수로 한 차례씩 나섰다. 
KIA는 내년 선발진에 국내 에이스 양현종이 없을 수 있다. 지난 13일 7전8기끝에 10승을 따내자 "타이거즈 통산 최다승 기록은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기회일 지 모르는데 빅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듯 하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성공도 자극제이다. 
양현종에게는 4년 전 이루지 못한 ML행을 위해 일단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ML행 성사여부와 별개로 KIA는 포스트 양현종의 과제가 떨어졌다. 사실 확실한 대안은 없다. 만일 떠난다면 선발 전력은 크게 약화된다. 결국은 올해 투자한 선발 투수들에게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올해의 투자가 수익을 안겨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