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포수 선배 기록 다 깨고 우승하고 은퇴"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0.15 13: 02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4리(346타수 81안타) 13홈런 45타점 36득점에 그쳤다. 강민호는 예년보다 일찍 개인 훈련에 돌입하는 등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부었다. 
허삼영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강민호가 비시즌 완벽하게 준비했다. 제가 본 3년 동안 가장 완벽하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해 기대가 크다. 연말 시상식 때 자주 단상에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민호의 명예회복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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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14일 현재 10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317타수 90안타) 18홈런 50타점 40득점 OPS .840을 기록 중이다. 다음은 강민호와의 일문일답.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워낙 못했다. 시즌 초반에 안 좋게 출발했는데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는데 잘하지 못하지만 지난해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한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해마다 준비를 많이 하는데 작년에는 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마음을 놓기도 했다. 2년 연속 부진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초반에 많이 힘들었는데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조금이나마 좋아졌다. 
-성적 지표가 확 좋아졌다. 기술적인 변화가 있다면. 
▲너무 안 좋다 보니 손, 골반 위치 등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니 끝이 없었다. 반대로 타격 리듬을 생각해보자고 한 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가족들이 올해 대구로 이사 왔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내가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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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적 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을 텐데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고 봐도 될까.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 5강 싸움을 할 정도는 돼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젊은 투수들과 어떠한 조언을 건네는가. 
▲처음 삼성에 왔을 때 구단 측에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젊은 투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이들이 삼성을 이끌 주역들이다.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마인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자 한다.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흔들릴 때 어떻게 하는가. 
▲성장 과정이라고 본다. 어릴 적부터 잘하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실패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한다. 지금이니까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고 본다. 걱정하거나 스트레스받지 말고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양현종(KIA)처럼 대선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팀내 포수들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응민이와 (김)도환이가 잘해주고 있다. 30대 초반에는 당연히 주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황이다. 계속 준비 잘하고 있다. 
-2년 만의 2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홈런의 의미가 궁금하다. 
▲20홈런을 넘어 30홈런을 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한 시즌을 치르면 20홈런은 얼마든지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차례 부진을 겪고 나니 야구가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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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점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선수로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언제 은퇴하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후회 없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부터 주장 중책을 맡은 박해민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들었다. 
▲(박)해민이에게 '주장이 됐다고 해서 변화를 준다거나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면 탈이 난다. 네 것만 하되 성실히 하다 보면 모든 선수들이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포수라는 포지션을 고려할 때 체력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태생이 건강한 편이라 큰 부상이 없었다. 겨울 준비가 1년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다. 겨울에 준비 많이 하는 게 건강하게 뛸 수 있는 요소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라이온즈TV'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워낙 카메라를 좋아하고 소통을 즐기는 편이다. 팬들께서 라이온즈TV 퇴근길 이벤트를 기다린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팬들께 경기장의 모습뿐만 아니라 평소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장난도 많이 치고 농담도 많이 던지는데 팬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은퇴 전까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아주 많다. 박경완 선배님을 비롯한 포수 선배들의 기록을 다 깨보고 싶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다. 이루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다 이룰 때까지 야구하려면 50살까지 해야 할 것 같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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