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호평’ 김하성, 데뷔 첫 30홈런에 담은 성장 증명 [수원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15 07: 02

“나는 왜 항상 정체돼 있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하성(25・키움)이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15차전에서 5타수 4안타(1피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와 2회 안타 한 개씩을 때려낸 김하성은 이후 4회 적시 2루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끌어 올렸고,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슬라이더(133km)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김하성의 시즌 30번째 홈런이었다.

1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2사 주자 1,2루 키움 김하성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rumi@osen.co.kr

김하성은 데뷔 첫 30홈런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로하스(KT), 나성범(NC)에 이어 세 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김하성의 활약을 앞세운 키움은 5-3으로 승리하면서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5위에 머물렀지만, 2위 KT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막판 뒤집기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경기 후 김하성은 “홈런이 나왔지만, 팀이 이긴 것이 기분 좋다”라며 “아직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들뜨기 보다는 팀이 어려운 순위 싸움을 하니 이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2014년 데뷔한 김하성은 2015년 19홈런을 기록해 20홈런 언저리에서 왔다갔다하는 홈런 숫자를 기록했다. 개인 최다 홈런이 2017년 기록한 23홈런. 올 시즌에는 이미 지난 9월 8일 SK전에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일찌감치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후 꾸준하게 장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4할4푼7리로 정확성도 높아졌다.
김하성은 “사실 매년 정체돼 있는 기분을 느꼈다. 항상 비슷한 성적을 기록해서 ‘나는 왜 비슷한 성적이 날까’라는 고민을 해왔다”라며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몸관리 등을 시즌 중에도 꾸준히 해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김하성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된다. 김하성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고, 이미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구체적인 팀을 언급하면서 김하성을 ‘추천 선수’로 꼽기도 했다.
기분 좋은 소식일 법도 했지만, 김하성은 일단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김하성은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해준 것은) 과분한 것 같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팀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사실 (현지 언급으로) 기분이 좋고 안 좋고는 크게 없다”고 밝혔다.
최근 키움은 손혁 감독이 갑자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서 김하성은 “엄청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단끼리 뭉쳐서 이겨내자고 생각하고 있다. 주장인 (김)상수 형부터 박병호 선배까지 지금 팀이 흔들리고 있는데도 무게를 잘 잡아주고 계셔서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팀은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 가을야구는 또 모르기 때문에 남은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팀이 가을야구에서 화력이 있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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