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찍은 후 9승2패’ 두산, 올해도 ‘미라클’ 재현할까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0.15 05: 10

'미라클' 두산이 올해에도 시즌 막판에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전날(13일) 5-0 승리를 거둔 두산은 2연승으로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KT 위즈와 1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두산은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충분히 2위도 가능하다. 물론 승차없는 5위 키움 히어로즈에 잡힐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두산 분위기는 ‘포스트시즌’ 냄새를 맡고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더 힘을 내고 있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들어가다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다시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rumi@osen.co.kr

10월에 치른 12경기에서 9승 3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와 맞붙기 전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한 주 동안 두산은 4승 2패(승률 .667)를 기록했는데 팀 타율 3할2푼3리로 10개 팀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또 OPS(출루율+장타율)도 .912로 가장 높았다. 홈런도 7개를 때렸다.
마운드도 잘 버텼다. 마무리 이영하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날도 있었지만 지난주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낮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투타 밸런스가 괜찮았다. 실책은 SK와 함께 가장 적은 1개였다. 공수주 안정적인 경기력이 최근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화전이 끝나고 베테랑 김재호는 “전에 (팀 성적이) 오르락 내리락 했다”면서 “1승에 목말라하지 않으니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성적도 잘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큰 경기에서는 긴장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차이가 생긴다. 우리는 경험이 많아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시즌 막판 상위권 경쟁에서 자신감은 큰 힘이 된다. 
두산은 지난해도 시즌 막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선두를 달리던 SK 와이번스를 따라 잡았고 끝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키움을 4연승으로 제압하고 통합 우승을 이뤘다. 올해 정규 시즌 1위까지는 아니어도 네 개 팀이 경쟁 중인 2위는 노려볼 수 있다. 
최근 상승세는 외국인 투수 2명과 SK에서 트레이드 해온 이승진의 활약이 크다. 김태형 감독은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만한 투수를 구할 수 있을까”라며 내년에도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인 투수 두 명이 4일 간격으로 힘내주는 점에 대해서도 고마워하고 있다.
김 감독은 또한 14일 한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승진의 활약에도 뿌듯해 하고 있다. 이승진이 1-1로 맞선 7회부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이승진이 중요한 순간에 올라와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현재 불펜진에서 이승진을 가장 안정적인 카드로 여기고 있다.
선발부터 불펜진에 믿을만한 투수가 있다는 것은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의 원동력이다. 15일에는 유희관이 선발 등판한다. 부진과 잔부상으로 2군에서 조정을 거친 유희관이 상승세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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