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두산 외인 선발 2명, “재계약 안 할 이유 있나요?”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0.15 09: 02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김태형 감독은 라울 알칸타라(28)와 크리스 플렉센(26)을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팀 간 14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1회초 위기에서 1실점으로 잘 버텼고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제 할 일을 충분히 다했다. 시즌 7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으나 6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부터 실점 없이 잘 던진 플렉센은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에 이승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플렉센은 111구 역투를 펼치며 제 몫을 다하고 내려갔다. 이날 투구수는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 종전 최다 투구수는 지난 5월 20일 잠실 NC전 108구였다. 

두산 외국인 투수 플렉센.

경기 종료 후 김태형 감독은 “플렉센이 경기 초반에는 흔들렸으나 6회까지 책임지며 선발 임무를 다했다”고 칭찬했다. 이틀 연속 외국인 투수 2명이 김 감독을 뿌듯하게 했다. 
전날(13일) 한화와 시즌 13차전에서는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7승(2패) 째를 거뒀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가 워낙 잘 던졌다”며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다. 변화구, 제구력, 경기 운영 모두 많이 좋아졌다. KBO리그 2년 째인데 경험이 아닐까 본다. 직구에 힘도 있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 도중 김 감독은 내년 알칸타라와 재계약 전망에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알칸타라가 두산에 남아주길 원하고 구단이 알칸타라를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알칸타라 뿐만 아니다. 플렉센을 두고 김 감독은 “이만한 투수를 어디 구하기 쉬운가. 부상이 있었지만 플렉센처럼 공을 던지는 투수를 구하기 쉬울까”라며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좋게 평가했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 팬들 앞에 섰다. KBO리그 데뷔 첫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 성적을 거뒀다. 한 시즌을 보낸 후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13일까지 28경기에 등판해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7로 두산 선발진에서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다.
플렉센은 19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꽤 있다. 크게 흔들릴 때도 있었고 부상으로 빠진 날도 있었지만 100구 이상 선발로 제 몫을 해줄 능력이 있는 투수다. 올해 KBO 리그 데뷔 시즌인데 내년에는 10승 이상 기대해볼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