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사랑하나요?"..'내가예' 지수, 임수향에 마지막 진심 고백 '울컥'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0.14 22: 53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지수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임수향을 붙잡았다.
14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 15회에서는 오예지(임수향 분)를 사이에 둔 서환(지수 분), 서진(하석진 분) 형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내가예'에서 김연자(박지영 분)는 첫째 아들 서진과 이혼하겠다는 오예지에게 "환이 혼자 그러는 거 맞냐. 진이가 아무리 널 힘들게 했어도 환이는 안 되는 거 알지?"라고 했다. 오예지는 "안다. 하늘이 무너져도 안 되는 일인 거"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가운데 서환은 오예지에게 가족들을 떠나 미국으로 갈 계획을 밝히며 "선생님하고 상관 없는 결정이다. 저도 제 인생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오예지는 "잘했어. 나 때문에 떠난다고 하면 말려야겠지. 자기 인생을 위한 결정이라면 나도 이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서환은 "밥은 한번 먹고 싶다. 좋은 데서. 저 이제 돈도 버는데 생각해보니까 밥도 한번 못 사드렸다. 아주 좋은 다이닝에서 둘 다 멋지게 입고, 그렇게 밥 한번 먹고 싶다"고 했다. 오예지는 서환의 진솔한 고백에 "그러자.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사준다는데 나야 좋지. 나 막 코스로 먹는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다만 오예지는 "제가 다시 미국 가면 우리가 다시 헤어진 뒤에도 연락할 일은 없겠다"고 묻는 서환에게 "거기까지 생각 안 해봤다. 그런데 형이랑은 연락 안 하면서 너랑만 하는 것도 이상하겠지"라며 서환과도 연락을 끊을 것임을 암시하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이 돌아온 집에는 서진이 있었다. 서진은 서환과 오예지에게 집에 있는 제일 좋은 와인을 마시자고 제안했고, 서환에게 "넌 예지가 왜 좋았는데"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그는 "알고 싶어서. 이해하고 싶어서"라고 했고, 서환은 "처음이었다. 내가 뭘 하면 보답해주는 사람이. 엄마는 내가 서울까지 올라가서 김치를 갖다줘도 짜증만 내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결국 형 걱정만 했고, 형은 나한테 관심도 없었다. 쌤은 내가 고맙다면서 나한테 꽃다발을 만들어준 사람이다. 누가 잘해준 게 처음인데, 좋은 일인데 기쁘기 전에 슬프다면서. 난 그 맘이 뭔지 알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특히 서환은 "주기만 하고 받은 적 없는 사람이 사실은 얼마나 외롭고 허기지는지. 그 꽃다발도 그냥 가게에서 사온 게 아니었다. 들판에서 노란 들꽃을 한송이 한송이 꺾어다가 두 손으로 줬다. 나한테 그렇게 고마워했던 사람 처음 봤다. 그리고 나 건축공부한다고 했을 때도 멋있는 건물 보이면 직접 사진 찍고 그림까지 찍어서 스크랩 북도 만들어줬다. 형 찾느라 다닐 때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보고서만 보고도 알아줬다. 나 때문에 울어줬다. 나 힘든 거, 아픈 거, 내 기분, 내 상태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줬다. 서로를 알아봐 준다는 게 그런 충족감이 드는지 처음 알았다"고 털어놨다.
서진은 "미안하다. 네 첫 마음을 무시해서. 어리다고 함부로 네 첫사랑을 빼앗아 가서"라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오예지는 "선택은 내가 한 거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서진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서진은 "만약에 환이가 어리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형제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누구를 택했을까"라고 물었다. "내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 어떻게 됐을까"라고 묻자, 서환은 "내 마음이 그랬다는 거다. 쌤 모욕하지 마라"라고 선을 그었다. 
마침내 서환과 오예지의 마지막 저녁 식사 당일. 서환은 오예지에게 저녁 예약 사실을 알리며 "저 슈트 입을 거다"라고 말해 설렘을 자아냈다. 실제 서환은 단정한 슈트에 깔끔하게 머리까지 올리고 레스토랑에 나타났다. 그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오예지에게 의자까지 빼주며 "서환식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형하고 헤어지면 나도 안 본다고 하지 않았냐. 나도 돌아볼 추억 하나쯤은 갖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오예지의 와인 취향까지 완벽하게 파악하며 웃어보였다. 
오예지는 서환과의 마지막 식사에 만감이 교차하며 설렘을 느꼈다. 이에 오예지는 "환아, 너 남자야. 누구보다 멋진 남자고 미래에 네 여자가 될 누군가가 부럽다. 내 인생에서 너를 이렇게 떼어내는 게 얼마나 아픈지 넌 모를 거다. 그렇지만 잘 살겠다. 잘 살 수 있다. 네가 얼마나 날 귀하게 여겨줬는데, 아버지가 얼마나 잘해주셨는데"라며 웃었다. 
서환은 "형한테 보내야겠다고 결심하고 한번은 물어보고 싶어서 한번은 갔다"고 털어놨다. 실제 서환은 과거 오예지에게 "나는 안 되냐. 기다려줄 수는 없는 거다. 마지마긍로 한번은 묻고 싶었다"던 과거에 물어본 바 있다. 이에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묻겠다. 평생을 후회하느니 그래도 물어는 보고싶다"고 했고, 오예지는 "하지마"라고 했지만 서환은 "지금도, 나는 안 되냐. 식구들 안 봐도 된다. 내 인생에 단 한 사람만 있어도 된다. 나는 안 되는 거냐"고 했다. 오예지는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었다. 
심란하게 마지막 저녁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오예지에게 서진이 물었다. 서진은 "우리가 끝나도, 걔는 안 돼. 당신은 믿어. 환이를 못 믿은 거지. 친구로라도 안 돼. 괜히 여유 주지마. 걔한테 기댈 생각에 자신있게 이혼장 날리고 싶은 거면 당신 재고해라. 아무리 우리가 헤어져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라고 했다.
결국 오예지는 서진에게 "나도 환이 사랑해"라며 울었다. 그는 "사랑은 남자, 여자밖에 못해? 당신이 말하는 사랑 그게 대체 뭔데. 환이는 처음 만난 날부터 이날 이때까지 단 한순간도 빠짐 없이 내가 행복하기만 바랐다. 남편 없는 집에서 말라가는 거 애가 탔고, 형이 돌아오니까 당신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 그런 환이 사랑한다. 자기 아프다고 날 버려둔 당신보다, 날 배신한 당신보다 환이 사랑이 못할 게 뭐냐. 환이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고, 바닥에서도 일어날 수 있었다. 환이는 나만 사랑하는 게 아니다. 당신도 사랑하고 아버지도 사랑하고, 이집 식구들 다 사랑해. 당신이 잡아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어린 날에 그 손을 놓아버린 당신 동생이야"라며 울부짖었다. 
때마침 돌아온 서환은 오예지의 말을 다 듣지 못한 채 밖으로 나왔고 숨죽여 울었다. 그는 다음 날 오예지와 마주치며 "날 사랑하냐"고 한번 더 물었다. 이에 오예지의 대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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