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김재호, “결승타 쳤는데 기분이 안좋네요” [잠실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0.15 00: 05

두산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가 행운의 결승타를 치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팀 간 14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6회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두산은 7회말 간신히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1회초 흔들렸다. 1실점으로 잘 막았고 6회까지 제 할 일을 다했다. 두산 타선 역시 한화 마운드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7회말에는 박세혁의 번트 실패, 1루 주자 박건우의 견제사로 경기가 더 어렵게 흘러가는 듯했다. 

두산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

하지만 정수빈이 2사 이후 볼넷과 도루로 기회를 다시 만들었고 김재호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재호가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경기 종료 후 김재호는 “결승타를 쳤는데 별로 안 좋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 수비 실책을 저지른 점에 대한 자책이 컸다. 
두산은 2-1로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는 송광민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최재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 대목에서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반즈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 때 유격수 김재호는 선행 주자를 잡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김재호는 “1루로 던지는 것이 늦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루 대주자 이동훈이 빠르게 2루로 뛰었고 타자 주자 반즈도 빨랐다. 경기를 끝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후에 나왔다. 
이영하가 강경학을 유격수 쪽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가 빠른 편이지만 ‘국가대표’ 내야수 김재호가 마무리해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타구를 잡지 못했고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이영하가 오선진을 잡고 간신히 팀 승리를 지켰고, 김재호도 한숨 돌렸다.
김재호는 “부족한게 많다. 더 안정적으로 보여줘야 했다”며 자책했다. 행운의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끈 김재호가 수비 실책 하나로 진땀을 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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