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구 1실점 역투’ 플렉센, 재계약 할 이유 보여줬다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0.14 21: 42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플렉센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1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7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으나, 자신이 할 일은 다했다.
초반에는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2번 타자 정진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민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송광민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용규에게 홈을 뺏겼지만 최재훈을 유격수 앞 땅볼로 막으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두산 외국인 선발 플렉센.

2회부터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노시환과 반즈를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도윤을 3루수 앞 땅볼로 막았다. 3회초에는 2사 이후 정진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민하를 유격수 앞 땅볼로 막았다. 4회초에는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 최재훈을 좌익수 뜬공,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호투를 이어 갔다.
4회말에는 1사 1, 3루에서 오재일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아 1-1 동점에 성공했다.
5회초는 공 7개로 끝냈다. 반즈를 우익수 뜬공, 이도윤을 유격수 뜬공, 오선진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고 정진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이어 김민하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3루 위기가 있었지만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플렉센은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부터 이승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플렉센은 111구 역투를 펼치며 제 몫을 다하고 내려갔다. 이날 투구수는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 종전 최다 투구수는 지난 5월 20일 잠실 NC전 108구였다. 
결과는 두산의 2-1 역전승. 플렉센의 호투가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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