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투베가 쏘아올린 작은 공’ 명예회복 나선 HOU, 4전 전패 탈락하나 [ALCS3]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0.14 14: 03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30)가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면서 팀을 시리즈 스윕패 위기에 몰아넣었다. 
휴스턴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 2-5로 패하면서 시리즈 3패에 몰렸다. 
이날 휴스턴은 선발투수 호세 우르퀴디의 호투와 알투베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1-0 리드를 5회까지 끌고갔다. 순항하고 있던 우르퀴디가 잘 버텨준다면 탬파베이에게 반격하는 1승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

[사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우르퀴디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것은 탬파베이 타자들이 아닌 동료 알투베였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우르퀴디는 브랜든 로우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정상적인 플레이라면 자연스럽게 더블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알투베가 악송구를 던지면서 공이 유격수 뒤로 빠졌고 결국 무사 1, 2루 위기 상황이 만들어졌다. 휴스턴은 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대거 5실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경기를 내줬다. 
알투베는 올해 정규시즌 48경기에서 4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8경기에서 3실책을 범했다. 지난 2차전에서 1회 최지만의 타구에 나온 실책이 마누엘 마고의 스리런홈런으로 이어졌고 3회에도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악송구를 던졌다. 
휴스턴은 2017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당시 휴스턴이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팀의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오프시즌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고 저스틴 벌랜더가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된 휴스턴은 29승 31패로 5할 승률도 넘기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확대된 덕분에 겨우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아메리칸리그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받은 휴스턴은 가을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2승 무패로 제압했고,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3승 1패로 꺾었다. 
주전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디비전 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겼는데 이제는 어떤 말을 할건가?”라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으로 사인훔치기 스캔들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이 무색하게도 휴스턴은 스스로 무너지며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팀 탬파베이에게 시리즈 스윕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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